"도로·철도 활용 선형공원, 지역 경제 활성화·공원 비용 절감"

국토연구원 보고서
도로·철도 지하화 후 공원 조성 수요 증대
"물리적 요소 고려한 특화 계획 필요"
  • 등록 2022-08-09 오전 9:25:10

    수정 2022-08-09 오전 9:25:1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도로·철도 부지를 활용해 선형(線形) 공원을 조성하면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심지수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9일 ‘도로·철도가 공원이 되는 방법: 도로·철도 시설을 활용한 선형공원’ 보고서에서 “도로·철도 등 시설의 상부 활용을 통한 공원의 공급은 별도의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도 어메니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고밀 압축 개발의 공간 효율성 증대에 기여한다”고 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한 서울로7017.(사진=뉴시스)
선형 공원은 말 그대로 선처럼 모양이 길쭉한 공원이다. 최근 철도나 도로를 지하화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그 자리에 선형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서울만 해도 동부간선도로 월릉나들목(IC)~영동대로 구간을 지하화하고 그 자리를 공원화하겠다는 구상이 올해 발표됐다. 사용하지 않는 교통시설을 공원화하는 사례도 늘었다. 서울 서울로 7017, 광주시 푸른길, 부산시 그린레일웨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심 연구위원은 “도로·철도와 같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한 공원 조성은 도로로 단절되었던 지역을 연계하고 주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며 방문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고 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자로 탈바꿈한 미국 뉴욕 하이라인이나 서울 경의선 숲길이 그 예다.

다만 도로·철도를 선형 공원으로 만들 땐 그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는 게 심 연구위원 조언이다. 그는 “선형공원이 갖는 물리적 요소를 고려한 특화 계획이 필요하며 사회적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공원을 운영할 수 있는 설계가 필요하다”며 “선형공원은 형태적 특성으로 인해 넓은 면적이 필요한 단체 활동보다 개인의 신체적 활동을 주 기능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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