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못내는 광주·양주 붕괴사고 실종자 수색…장기화 불가피

광주아파트사고현장, 28층서 대형 잔해물 ‘와르르’
수색·구조작업 모두 중단…안전진단 후 작업 재개
추가붕괴위험, 폭설·강추위 덮쳐 실종자 수색난항
  • 등록 2022-02-02 오후 2:22:39

    수정 2022-02-02 오후 2:22:39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실종자 수색·구조작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광주아파트사고현장에선 상층부서 대형 콘크리트 잔해물이 추락해 수색·구조작업을 모두 중단했다. 양주 채석장 붕괴사고 현장도 설 연휴 동안 몰아친 한파와 폭설, 추가 붕괴위험으로 실종자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아파트붕괴사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일 오전 10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8시7분쯤 28층 서쪽 옹벽에 걸친 대형 잔해물(25톤 규모)이 22층까지 추락했다”며 “큰 덩어리는 22층에 걸쳐 있고 일부는 지상으로 낙하했다”고 밝혔다.

2일 오전 8시 5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상층부에 매달린 콘크리트 잔해물들이 떨어지면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광주시소방안전본부는 “201동 안에 있던 소방 및 현대산업개발 노동자는 전원 탈출했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이날 인원 175명, 차량 38대, 인명구조견 4마리, 드론 4대 등을 동원해 구조·수색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잔해물 낙하로 구조ㆍ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대형 잔해물이 추락한 곳은 서쪽 1호 라인으로 실종자가 매몰된 동쪽 2호 27층과는 다르다. 중수본은 실종자 구조작업을 곧 이어갈 계획이지만 잔해물 추락원인이 건물 내부에 투입한 중장비 영향일 수도 있어 안전진단을 한 후 중장비 투입을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중장비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실종자 구조작업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이일 119대응국장은 “붕괴 사고 수색현장은 코어(중앙계단)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위험한 상황”이라며 “안전진단을 거쳐 안정성이 확보되면 구조대원과 작업자들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일 폭설과 강추위, 추가 붕괴위험으로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현장 모습.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무너져 내린 토사를 제거하며 실종자를 찾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 양주시 삼표산업 채석장 붕괴·매몰사고 실종자 수색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방당국 등은 이날 굴삭기 17대와 제설 차량 등 장비 68대, 구조대원 등 인원 220여명, 인명구조견 4마리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전날에도 굴삭기 17대와 조명차 10대, 군 인력과 구조대원 66명 등을 동원해 흙을 파내며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 찾기에 실패했다.

현재까지 사고로 무너진 20m 높이의 토사 30만㎥ 중 약 3분의 1만 제거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추가 붕괴 위험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안전 확보에 수색작업까지 진행하느라 구조·수색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폭설과 한파 등 기상 악화도 작업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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