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코인 '롤러코스터', 오징어게임 코인 '0달러' 추락

가상 부동산 매매에 활용되는 디센트럴랜드 급등락 장세
비트코인은 변동 폭 작아
오징어게임 코인 개발자, 현금 바꿔 도주
  • 등록 2021-11-02 오전 9:24:34

    수정 2021-11-02 오전 9:35:0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꾼 뒤 일부 알트코인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장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한 암호화폐는 0달러로 추락했다. 결국 사기로 드러난 것이다.

2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7분 디센트럴랜드는 24시간 전보다 7.8% 이상 오른 3.08달러에 거래됐다. 이 코인은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부동산을 매매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한 후 400%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4.16달러로 올랐다. 이후 하락했다가 반등 중이다.

(사진=AFP)


같은 시간대 메타버스 관련 코인으로 분류되는 샌드박스도 35.6% 급등하며 2.12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시세도 같은 패턴을 보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디센트럴랜드는 하루 전보다 7.6% 상승한 3660원, 샌드박스는 35.5% 오른 2515원에 거대되고 있다.

900원대에서 거래되던 디센트럴랜드는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꾼 뒤 5900원을 찍고 내려왔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 간 270%가 올랐다. 샌드박스 가격도 일주일 전보다 150% 올라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을 메타버스가 주류로 편입되는 신호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마크 저커버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며 아예 사명을 바꿔버렸다. 창업한 지 17년만이다.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알트코인이 특유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반면 비트코인은 최근 변동 폭이 작아졌다. 비트코인은 수일째 6만1000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이 가운데 한때 개당 2861달러(약 337만원)까지 급등했던 ‘스퀴드’ 코인 가격은 0.00079달러로 떨어졌다.

CNN은 1일(현지시간) 개발자들이 이 코인을 모두 현금으로 바꿔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명 ‘러그 풀(rug pull)’ 사기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이들은 스퀴드를 ‘오징어게임 프로젝트’에서 게임 토큰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사기 행각이 있기 전까지 스퀴드의 시가총액은 2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앞서 코인마켓캡은 ‘오징어 게임’에서 이름을 따온 것 말고는 별다른 이유 없이 코인 가격이 치솟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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