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새 주인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유력해졌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프로를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측은 2곳의 인수 후보를 추린 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를 뽑는 경매호가식입찰(프로그레시브딜)을 진행했다. 앞선 지난 10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을 비롯해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투자펀드(PEF)인 웨일인베스트먼트 등 3곳 이상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 매각 대상은 G&A 사모투자회사(PEF)가 보유한 지분 84.6%다. 이 PEF의 최대주주는 LS네트웍스로 98.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베스트증권은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이름을 바꿨으며 개인투자자를 주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업계 20위권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2019년까지 대부업 자산을 2014년에 견줘 40% 줄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가 자산감축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며 OK저축은행 인수조건 위반 문제를 제기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외에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두 회사의 우선협상대상자도 이달 안에 가려질 전망이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들 회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하는 등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사실상 대주주인 LS네트웍스도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정리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번 인수전의 열쇠는 금융감독당국이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