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구멍뚫고 담배 피려다 홀라당..`기름 절도는 처음이라서`

  • 등록 2015-09-22 오전 10:03:44

    수정 2015-09-22 오전 10:03:4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다 담뱃불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은 절도범이 4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수서경찰서는 22일 지하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치려 한 혐의로 A(54)씨를 구속하고 B(44)씨를 추적하고 있다. 공범 C씨는 다른 절도 범죄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A씨 등은 2011년 2월 6일 오후 2시께 경북 경주시의 한 포도밭 아래 묻힌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빼내려 했다.

그러나 이들 중 B씨는 구멍을 뚫다 몸에 기름이 잔뜩 튄 것을 잊은 채 담배를 피우려고 라이터를 켰다가 불이 옮겨붙었고, A씨와 C씨가 곧 불을 껐지만 그는 손과 발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B씨는 결국 기름 절도를 포기하고 병원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들이 평소 도둑질을 일삼았지만 송유관 기름 절도는 처음이라 무심코 담뱃불을 붙이려고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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