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최근 BMW 출신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채프먼(사진)을 미국 캘리포니아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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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프먼의 영입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 시절 아우디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로 영입 후 `디자인 기아`로 우뚝 세웠다. 또다시 채프먼 영입을 통해 오석근 디자인 총괄 부사장과 함께 현대차의 디자인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같은 디자인 혁신은 미국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을 위한 사전작업과 병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 한 고위관계자는 "채프먼의 영입이 반드시 고급브랜드 도입 준비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런 쪽으로 신경쓰고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장기적으로 고급브랜드 도입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다만 시점이나 방법에 대해선 정해진게 없다"고 덧붙였다.
재고수준은 업계 평균을 한참 하회하고 있고, 지난 2009년 대당 3000달러에 육박했던 인센티브는 현재 900달러 밑까지 내려왔다.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큰 저항없이 현대차를 산다는 이야기다. 제값받기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질적성장의 결과로 평가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가격을 올리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도요타가 렉서스를, 혼다가 아큐라를, 닛산이 인피니티를 내놨듯 비슷한 순서를 밟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저항 없이 가격을 크게 인상시킬 수 있는 전략이 프리미엄 브랜드 도입"이라며 "현대차가 플랫폼 통합이 마무리되는 오는 2013년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내부적으로 제품군에 대한 준비는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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