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담당기자인지라 요즘 가장 많이 회자되는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LTE(롱텀 에볼루션)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체로 대화는 새로운 서비스의 내용보다는 현재 요금도 비싼데 더 비싼 게 나왔느냐는 것으로 끝난다. (SKT LTE의 경우 3G처럼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하려면 월 9000원을 더 내야 한다) “기업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전자제품을 보세요. 5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LTE 요금제가 공개된 후 요금이 비싸지 않느냐고 묻자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기업이 설비투자를 한 만큼의 이익을 뽑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매년 오르는 물가도 감안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 LTE 요금제의 가입자당 예상 매출(ARPU)은 `LTE52`의 경우 3만8500원으로 기존 `올인원54` 요금제(3만6500원)보다 비싸다. 자사의 매출 증가에 방점을 두었다는 의혹을 거두기 힘들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정책에도 역행한다. 통신사들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정책에 부응해 지난 7월 기본료 1000원을 내린 바 있다. `안 쓰면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통신 서비스가 2G에서 3G로 중심축이 이동했듯이 4G로의 이동 역시 시간 문제다.
LTE로 `현실을 넘는`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이용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워서는 안될 일이다. 통신 소비자들은 ‘빠른 것’도 좋아하지만 ‘싼 것’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