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요타가 포드를 흡수하겠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가능성은 배제하고 있다. 포드가 도요타로의 매각을 검토할 정도로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북미 업체에서 도요타로 옮겨가고 있어 포드가 기술 공유 합의 등을 모색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 많다고 지난 2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앨런 멀럴리 포드 CEO(사진)는 최근 북미 지역 공장에서 상당수 감원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신규 모델 개발이 시급한 시점에서 자본 조달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포드가 연료 절약형 모델과, 가솔린과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등 도요타의 독무대라고 할만한 분야에서 해법을 찾으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도요타와 GM이 지난 1980년대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합작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반면 비즈니스위크(BW)는 도요타는 `날고`, 포드는 `기고` 있는 상황에서 둘의 동맹에서 도요타가 얻을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CNN머니와 뉴욕타임스도 이에 동의했다.
포드는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가가 1.4%나 뛰어올라 얻을 것이 많다는 점을 몸소 증명했다.
잡지는 포드와 도요타가 동맹을 맺는다고 보기에는 균형점을 찾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료 절약 기술을 공유하려 한다는 일부 언론의 관측을 수긍하기에는 도요타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시장을 조건없이 쪼개 줄 이유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포드와 GM이 북미 시장에서와 달리 유럽에서는 여전히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혼다와 포드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을` 만한 균형잡힌 동맹을 맺을 만하다는 설명이다.
외신들은 또 포드의 멀럴리 CEO와 마크 필즈 부회장의 배경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멀럴리와 필즈 모두 알고보면 도요타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뭔가 힌트를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월스트리스저널(WSJ)은 멀럴리가 포드로 옮기기 전 보잉에 몸담던 시절 민간항공기 부문에서 도요타의 제조기술을 연구한 바 있다고 전했다. 보잉 시절 일본의 50차례 넘게 오가며 일본의 산업과 정치 등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필즈 부회장도 마쯔다에 근무할 당시부터 도요타 경영진과 친분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