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가장 성공한 기술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임스 앤더슨은 이날 엔비디아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결과(시나리오)에서 엔비디아의 잠재적 규모는 내가 지금까지 본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두 자릿수 조달러의 시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예측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고객에게 효과가 있고 엔비디아의 업계 선두 지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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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데이터센터 AI 칩 수요의 실질 성장률이 연간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 동안 데이터센터 매출만 60% 성장하고, 이 기간 동안 마진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당 1350달러의 수익과 약 1000달러의 잉여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의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을 가정했을 때, 엔비디아 주식은 10년 안에 2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 시총은 49조달러로 이러한 결과가 나올 확률은 10~15%”라고 덧붙였다.
앤더슨은 생성형 AI가 과대 광고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본적인 또는 소비자 작업을 위한 좁은 (개념에서) 생성적 AI는 과장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자율주행, 로봇 공학 및 약물 발견을 포함한 심각한 문제를 10년 안에 해결할 수 있을지가 크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과대 광고와는 반대다. 엔비디아는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이러한 영역을 지원하고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이고 기하급수적인 (성장) 과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쟁 우위, 문화와 리더십까지 엔비디아는 바로 우리가 찾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앤더슨은 테슬라와 아마존, 모더나 등 기술기업에 대한 초기 베팅으로 큰 성공을 거둬 이름을 알린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투자회사 베일리 기포드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아넬리 가문의 지주회사 엑소르(Exor)와 출범한 링고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억 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최대 투자 대상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해 162% 급등했으며 시총은 3조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가 2018년 8월 애플 시총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달성했을 때 엔비디아의 시총이 1500억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나 불어난 것이다. 지난달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서는 등 올해 S&P500지수가 17.7% 상승하는데 엔비디아가 약 30%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