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현대카드가 3개월 연속 개인신용판매취급액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권을 지켰다. 우량고객 위주의 건전 성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지난해 12월 개인신용판매취급액은 11조 1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7.5%를 기록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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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간 취급액 역시 122조원을 달성해 2위 삼성카드(128조원)와의 격차도 2022년(11조 9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대로 절반가량 줄였다.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은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된 금액으로 통상 카드업계에서 경영건전성을 따지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주목할 점은 신용 점수가 높은 우량 고객층의 지속적인 유입이 이뤄진 점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를 사용하는 우량 고객의 비중은 2022년말부터 꾸준히 증가해 신판 회원 기준 신용 점수가 높은 우량 고객(KCB 기준 1~4등급)의 비중이 작년 말 86%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1%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잠재적인 부실 위험 요인으로 평가받는 카드론이나 결제성 리볼빙 같은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 내 우량 고객 비중 역시 높은 수준이다. 작년 말 리볼빙을 이용한 고객 중 우량 고객 비중이 2022년 말 대비 6%포인트 증가한 59%였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점도 한몫했다. 현대카드의 리볼빙 이월잔액은 작년 말 기준 9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2023년말 기준 1408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0.66% 수준을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평균 1.07%의 약 절반 수준이다. 연체율도 개선세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직전 분기 대비 0.2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업계 유일의 0%대 연체율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는 업황이 어려운 지난해부터 우량고객층 유입에 신경 쓰는 동시에 PLCC 카드를 통해 모집비용을 줄이는 등 신용판매 위주 영업을 해 대손충당금 발생 가능성도 낮다”며 “이런 일련의 전략이 위험 관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실적 개선과 신용등급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