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북미 모델 양산을 시작한 GM한국사업장은 이달 중으로 국내 모델도 출시하기로 확정했다. 북미 모델과 디자인과 성능은 동일하면서 일부 사양은 국내 규정 및 기준으로 충족해 출시된다. 통상 출시 이후 사전계약을 받고 고객 인도까지 3~4주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달 국내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GM 한국사업장은 이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2014년 이후 9년 연속 적자였던 실적 부진을 털어낼 반전 카드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 26만4875대를 판매했던 GM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50만대 수준까지 두배 가까이 늘렸다. 앞서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을 위해 총 1조1000억원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해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시간당 60대, 연간 최대 28만 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국내 출시 모델도 북미 모델과 동일하게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차명을 달고 시장에 나온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효시 모델 격인 ‘트랙스’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에서 헤리티지를 잇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2013년 트랙스를 출시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16년에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를 출시해 재도약에 나섰지만 점차 경쟁사들에게 밀려 2022년에 결국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잊혀지는 듯 했던 트랙스는 2023년에 파격적인 디자인과 함께 ‘트랙스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1세대 소형 SUV였던 트랙스 모습과 달리 쿠페형 디잔인으로 완전변경(풀체인)된 CUV 차량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사실 이름만 빼고 완전히 다른 차종이지만 트랙스라는 이름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점에서 2세대 모델로도 거론된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과 동시에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모델인 뷰익판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뷰익은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과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 중간 등급의 브랜드로 국내에는 공식 론칭은 안됐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뷰익 차량은 전량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생산과 함께 트레일블레이저와 동일한 GM VSS-F 플랫폼을 사용하는 뷰익판 모델 ‘앙코르GX’도 생산해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 뷰익판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부평공장에 창원 공장과 동일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라인 증설도 마쳐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