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월 4일 사고 발생 이후 군 당국은 6일 90여명 규모의 테스크포스(TF)를 꾸려 조사를 진행해왔다. 합참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사고원인 및 사고조사를, 국방부는 현무-2C에 대한 전반적 조사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해킹 등 기술적 부분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사고원인은 미사일 내에 있는 자세를 측정하는 자이로센서의 오류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미사일 내부 자이로스코프가 계측해 구동부로 전달하는 정보에서 나타난 오류가 낙탄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외에 사격절차는 잘 이행했고, 해킹 징후도 없었다”면서 “전력화 부분도 큰 문제는 없었고, 기술보호체계상 일부 보완 부분이 식별됐지만 보안 패치 미적용 부분이 즉각 조치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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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이 외에도 이번 사고 발생 당시 주민 공지 등 대응 메뉴얼이 미비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당시 현무-2C 탄도미사일은 비정상적으로 비행 후 추락했다. 목표 방향인 동해상과 정반대인 발사 지점 서쪽의 영내 골프장에 떨어졌다. 인근에는 유류저장고와 군 관사 등이 있어 탄두가 폭발했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사고 일대 강릉 주민들은 굉음과 섬광에 밤새 불안에 떨었다.
군 관계자는 “지난번 발사 장소가 강릉이었는데, 인구 밀집 지역 등은 피하고 가급적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소로 조정하려고 한다”며 “주민들에게 알리는 부분도 부족함이 있어서 보완하려고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