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질병관리청은 이달 학교 전면등교 이후 야외활동과 방과 후 활동 등 밀집·밀접하는 단체 생활이 활발해진만큼, 관련 감염병 발생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한다고 10일 밝혔다. 개학 시기인 봄·가을철에 유행하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는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침방울(비말),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단체 생활 중에 감염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자료=질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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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은 지난 5년간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은 개학 시기가 시작되면 환자 발생이 증가하였다가 방학 기간에는 줄어드는 증감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작된 지난 2020년 이후엔 현재까지 낮은 발생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두는 학기 중(3~6월·10~12월)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집단발생 시 학교와 학원의 모임 등을 통해 전파돼 유행 기간이 장기화되고 규모가 커지는 양상을 보여 왔다. 2018~2020년 기준 집단사례당 평균사례수는 13.8명(초등학교 16.6건, 유치원 12.6건, 어린이집 9건), 40명을 초과하는 집단사례의 90%(44건 중 40건)는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유행성이하선염도 봄철(3~6월)에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연중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감소하였던 수두, 유행성이하선염이 전면등교 이후 2018~2019년 수준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포함하여 ‘3대 예방수칙’ 실천을 권고했다. 또 코로나19 유행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였던 홍역,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이 해외에서 전년 대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의 경우 홍역은 2020년 3월 이후 환자가 없었으며, 인플루엔자는 2022년 18주(4월 24~30일)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바이러스감염증 병원체감시(KINRESS)에서 2021~2022절기 처음으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를 검출, 해외입국 사례로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니세프(UNICEF)는 최근 올 1~2월 홍역 환자 발생이 전년 동 기간 대비 79% 급증했으며 유행 발생 위험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소아 정기예방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곳에서 코로나19 관련 일상 활동으로 복귀 시 홍역과 같은 감염병 확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험학습 및 야외활동 후에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해 달라”며 “증상 발생 시 등교·등원 하지 않고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각 가정에서는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미접종 소아에 대해 예방접종을 완료해야한다”ㅁ “교육기관·시설(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 관계자는 발열, 발진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경우 등교·등원 전에 적절한 진료와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