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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예방 1차 백신 접종 목표를 ‘국민 80%’로 상향한 가운데 박씨 같은 미접종자들의 ‘접종 눈치 보기’가 늘고 있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5일 3273명, 26일 2771명으로 역대 1, 2위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45.2%(26일 기준)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자유 선택이라고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가 지속하면서 ‘위드 코로나’ 요구가 곳곳에서 빗발치자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윤모(37)씨는 “혹시라도 모를 0.1%의 가능성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을 아직 안 했다고 하면 왜 안 했는지, 앞으로 언제 할 계획인지 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피곤하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접종을 받지만,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1년 만에 만들어진 백신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등 불안을 토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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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모(41)씨는 “예방 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진행해야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며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역사회나 학교, 회사 등에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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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인센티브로 사적모임이 ‘부활’하면서 직장 내에서는 회식 자리에 끼지 못하는 미접종자들이 눈치를 받기도 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IT 회사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 김모(32)씨는 “백신 접종자 포함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니 저녁 회식 자리가 계속 생긴다”며 “미접종자라고 하면 아직도 안 맞고 뭐 했느냐는 식으로 눈치나 면박을 주는 일이 비일비재해 사내 입지가 좁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포비아’를 경계하면서, 접종 거부자들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장에서 진료하다 보면 기저질환자들이 백신을 맞고 잘못될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백신 접종 후 사망자의 기저질환 여부를 발표한 것이 ‘기저질환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잘못 전달돼 정작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기저질환자들이 백신을 기피하는 역선택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뇌출혈 등과 같은 부작용은 매우 드물지만, ‘백신을 맞고 많이 아팠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덩달아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검사비 등을 정부가 지원한다면 접종률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