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여성 늘었다…월 1회 이상 음주 50.5% '사상최고'

지난해 월간음주율 62.1%로 조사 시작 후 최고치 기록
여성 월간음주율 50.5%로 사상 처음으로 50% 넘어서
주 2회 이상 음주 고위험음주율 14.2%로 전년비 0.4%↑
  • 등록 2018-11-11 오후 12:00:00

    수정 2018-11-11 오후 12:00:00

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우리나라 음주 관련 행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흡연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11일 발표한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이 최근 1년간 한달에 1회 이상 음주를 한 수치를 말하는 월간음주율은 지난해 62.1%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음주율은 지난 2010년 60.5%로 처음 60%를 넘어선 뒤 2012년 57.9%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꾸준히 60%를 넘어서고 있다. 전년에는 61.9%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의 음주율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남성 월간음주율은 지난해 74%로 전년 75.3%보다 소폭 줄었다. 남성 월간음주율은 지난 2010년 7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꾸준히 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월간음주율은 지난 2005년 37%에서 2011년 44.2%까지 올라갔고, 지난해에는 50.5%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전년 48.9%보다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데다 여성이 주로 찾는 저도주·과일주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자 5잔)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을 뜻하는 고위험음주율 역시 지난해 14.2%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또는 맥주5캔, 여자 5잔 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를 뜻하는 월간폭음률은 39.0%로 전년(39.3%)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남성은 52.7%, 여성은 25%였다.

연령별 월간폭음률은 남성의 경우 20대(54.8%), 30대(57.9%), 40대(59.1%), 50대(52.5%)가 50%를 넘었고, 여성은 20대(45.9%), 30대(26%), 40대(22.8%), 50대(16.2%)로 20대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흡연율은 22.3%로 통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낮았다. 흡연율은 2005년 30% 아래로 떨어진 뒤 담뱃값 인상이 있었던 지난 2015년 22.6%을 기록했지만 2016년 23.9%로 다시 올랐다.

올해 흡연율 하락은 지난해부터 실질적으로 시행된 흡연경고 그림을 비롯해 금연구역 확대 등 정부 금연정책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성인 남자 흡연율 역시 3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 흡연율은 6.0%로 전년 6.4%보다 소폭 떨어졌다. 다만 담뱃값 인상 당시인 2015년 기록했던 5.5%보다는 높다.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현재비흡연자의 간접흡연노출률은 직장실내 12.7%, 가정실내 4.7%, 공공장소실내 21.1%를 기록했다. 전년 수치는 직장실내 17.4%, 가정실내 8.4%, 공공장소실내 22.3%였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 절주대책을 펼쳐나가겠다”면서 “흡연율 감소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판촉행위 규제 등 비가격 금연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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