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폐 위기 벗어나면 저가매수 기회-한국

  • 등록 2018-05-03 오전 8:06:22

    수정 2018-05-03 오전 8:06:22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및 목표주가 추이.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회계처리 위반이 인정되더라도 100% 상장폐지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장폐지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 61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월 29일 목표주가(53만원)대비 평균주가 괴리율은 마이너스(-) 14.4%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기준 위반에 대해 회계분식이 아닌 회계기준에 대한 인식의 차이라고 밝혔다”며 “관계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연결이 아닌 관계회사로 편입한 것은 독단 결정이 아닌 외부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회계처리 기준을 충실히 따랐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이슈의 주요 쟁점은 에피스를 종속회사 연결에서 관계회사로 편입한 것이 합당한 회계처리인가에 대한 논쟁이다. 회사측은 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성과 가시화에 따라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IFRS 제1110호 B23에 의거해 콜옵션 행사를 가정하고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분류했다. 그는 “바이오젠은 2015년 하반기 콜옵션 행사계획이 있음을 삼성 측에 통보했다”며 “최근 바이오젠이 공식적으로 콜옵션 행사 의지를 표명한 바 있어 콜옵션 행사에 대한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회사가 에피스 지분을 절반 이상 확보햇음에도 에피스가 관계회사로 편입되는 이유는 IFRS 규정상 과반의 지분을 갖고 있어도 사업 의사결정에 있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 관계회사로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게 될 경우 이사회 멤버는 삼성 3인, 바이오젠 1인에서 삼성 2인, 바이오젠 2인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삼성이 실질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회사에 소명 기회를 준 후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위의 감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최종 회계기준 위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계기준 위반으로 최종결론이 난다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후 15일간 거래정지도 가능하다. 그는 “이번 건으로 상장폐지된다면 제약·바이오 섹터뿐 아니라 우리나라 시장 전체에 대한 디스카운트로 확대될 수 있어 시장의 충격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거래소는 기업 계속성, 경영 투명성,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 고려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100% 상장폐지로 결정되지는 않다는 판단이다. 과거 분식회계에 연루됐던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 대우조선해양(042660) 등도 상장폐지를 면했다.

진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5월 내로 상황이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상장폐지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다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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