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과 함께 미세먼지 증가...호흡기 질환자 실외 활동 자제

서울시 기준 미세먼지 농도 월평균 5월에 가장 높아
황사 마스크 착용과 물, 차를 많이 마셔야
  • 등록 2015-04-27 오전 9:36:57

    수정 2015-04-27 오전 9:36:5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바람이 불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황사 또는 미세먼지가 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의 2014년 통계 자료를 보면 서울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봄이 시작되는 3월부터 늘어나 4월과 5월 봄철에 평균 60㎍/㎥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중에서도 5월 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63㎍/㎥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보통 0~30은 ‘좋음’, 31~80까지는 ‘보통’, 80~150은 ‘나쁨’ 이후로는 ‘아주 나쁨’으로 나타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해도 서울시 연평균이 50㎍/㎥이고 경보가 발령될 때는 지역별로 1000㎍/㎥이 넘는 경우도 있어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에 흡착돼 폐 질환을 유발한다. 황사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출 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는 통상적으로 지름이 10㎛ 이하의 먼지를 말하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5㎛이하를 말한다. 황사가 중국이나 몽골로부터의 흙먼지가 이동해 떨어지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질산염, 암모늄, 황산염 등의 이온 성분과 탄소화합물, 금속화합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도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포까지 흡착되어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착된 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게 한다. 최근 유입되는 황사에는 미세먼지가 함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 중 디젤에서 배출되는 블랙카본(Black Carbon)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며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감기, 천식, 기관지염, 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경보시 특별한 대책 없어 실외 활동 자제해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이나 선진국 도시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는 오염된 공기로 연간 약 31만 명이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만 연간 치료비 39억 유로가 소요되고 있다고 한다. 또 미국 암학회는 초미세먼지가 ㎥당 10㎍ 증가할 경우 전체 사망률은 7%, 심혈관 호흡기계 원인에 따른 사망률은 1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을 받는다.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에 대한 개인적 대처가 중요하다. 기상청 및 에어코리아에서 대기오염 정도를 확인하고, 예보에 따른 행동 요령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고농도 발생 시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외출 후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은미 교수는 “일반 마스크로는 차단되지 않는 미세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도 걸러지지 않는다”며 “황사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또 “체내 이물질 배출을 돕는 물과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며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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