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쫄쫄쫄’... 전립선비대증아냐?

나이먹을 수록 쾌식 쾌면 통해 몸속 노폐물 잘 배설해야
  • 등록 2013-07-01 오전 10:03:56

    수정 2013-08-01 오후 3:30:2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를 들어가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것이 ‘노화’다. 연령이 높아 질수록 성기능은 물론이고, 근력도 떨어진다. 여기에 뱃살은 처지고, 소변줄기는 점점 약해져 밤낮으로 자주보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자주보는 소변의 불편함은 조금만 신경쓰면 훨씬 좋아질 수 있는 ‘전립선’의 문제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평소에도 소변 줄기가 약하고 한참 아랫배에 힘을 주고 기다려야 소변이 나오던 노인들이 간혹 과음하거나, 감기약을 잘 못 먹으면 어느날 갑자기 소변이 안 나와 쩔쩔매는 ‘급성요폐’가 생기곤 한다.

한번 방광이 심하게 늘어나면 일시적으로 또는 오랜기간 방광이 망가져 제대로 소변을 못 보기도 하고, 이 단계를 넘어서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할 노폐물이 체내에 오래 쌓이면 의식을 잃고 신장을 망가뜨리기도 하는데, 이 역시 전립선의 문제를 방치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큰맘 먹고 여행 한번 하려고 해도 차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어르신들이 많다. 기차나 비행기는 화장실이 있어 그나마 수시로 들락거리는데, 고속버스나 승용차로 가야 한다면 소변 때문에 창피를 당할까 걱정되서 아예 여행을 포기하기도 한다.

낮이든 밤이든 한두시간 마다 한번씩은 화장실을 가야 하고,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아 종종 걸음으로 갔다가도 한참을 힘을 줘야 겨우 ‘쫄쫄쫄’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 소변 때문에 집을 벗어나기가 영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불편한 전립선 질환 중에 가장 흔한 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있으면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호도보다 약간 큰 기관으로, 선(腺)이란 글자의 의미대로 정액으로 분비물을 만들어 내는 침샘과 같은 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하고 운동성을 도와주고, 요로감염의 방어기능이 있어 임신에는 꼭 필요 하지만, 여성의 자궁과도 같이 나이가 들면서 많은 질환을 유발하는 양면성이 있다.

즉 여성의 자궁이 임신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노화에 따라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등이 호발하는 것처럼 전립선도 염증이나 비대증, 암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상의 남성의 50% 이상에서 경험하게 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빈뇨라고 해서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소변보는 횟수가 증가하며, 야간뇨라고 해서 밤에 잠을 자다가도 몇 차례 깨어나야 하기도 한다. 또 잔뇨라고 해서 소변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없고 심하면 소변줄기가 중간중간 끊어지거나 한참동안 힘을 주고 애를 써야 소변이 겨우 나온다.

이런 증상들은 전립선이 커져 가운데를 지나는 요도를 눌러 생기는 직접적인 효과뿐 아니라, 하수도가 막혀가면서 방광도 서서히 망가져 가면서 생기는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포기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해결하려는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수월하게 소변을 보고, 밤잠도 깊고 편하게 잘 수도 있다.

단, 모든 환자가 똑같은 과정을 겪는게 아니므로 간단한 검사로 전립선과 방광의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경미한 정도라면 과음이나 과로를 피하는 정도의 생활습관의 변화로도 충분하지만, 본인이 불편함을 확실하게 느낄 정도라면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은 크게 전립선 요도를 열어주는 약과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약으로 나뉘며 보통 두가지 계열의 약을 한가지씩 골라 장기적으로 복용한다.

약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환자 개개인의 건강상태나 전립선비대증의 심한 정도에 맞추어 잘 선택해야 하며, 방광의 이차적인 변화에 따른 증상이 심하면 그 증상에 해당하는 약물치료까지 병행복용해야 한다.

수술도 부분마취 하에 한시간만에 끝나는 가벼운 수술부터 일주일이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큰 수술도 있다. 이 역시 전립선의 크기와 막히는 정도, 환자의 건강상태와 나이 등을 고려해서 전문의와 잘 상의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출혈이나 주변조직에 미치는 손상이 적은 기계들이 나와 회복기간은 많이 줄었고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많이 감소했다.

서울명동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조성완 원장은 “나이가 들어 건강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몸의 노폐물을 잘 처리하는 쾌변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잘 먹고(쾌식), 잘 자야 (쾌면)한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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