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후보자 너도나도 ''재테크의 귀재''

  • 등록 2010-08-13 오전 10:58:03

    수정 2010-08-13 오전 10:58:03

[노컷뉴스 제공]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와 배우자에 대한 투기 의혹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8개각으로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재테크의 달인'의 면모를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 자료와 지난 시기 관보를 바탕으로 CBS가 후보자 재산 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내정자는 지난 8개월 동안 재산이 3억 3천 만원 가량 증가했다.


재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이 후보자 소유의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평가금액이 2억 7천만원 상승한 때문이다. 그러나 부인의 예금 자산이 웬만한 회사원 연봉에 해당하는 3천 6백만원이나 늘어나 일반 서민들의 좌절감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팔면서 양도세 1억원 이상을 줄이기 위해 보유 기간을 편법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장관 내정자가 경기 고양시 일산 레이크폴리스를 분양받은 후 비과세 적용을 받기 위해, 편법으로 매도한 날짜(2006년 6월 17일)와 실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날짜(2007년 2월 28일)를 조정해 1억원이 넘는 세금을 적게 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003년 6월 분양받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65평)를 합치면 비록 미실현 이익이지만 16억원의 시세차익을 이미 확보했다는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의 주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는 펀드에서 특히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의 재산은 지난 2008년 말 이후 3억원 가량 늘어났는데 펀드 수익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체적으로 2008년 말에 3억 8천만원이던 미래에셋증권 잔고가 1년 8개월 뒤인 2010년 8월 현재 5억 8천만원으로 2억원이나 불어났다. 2009년에 펀드 수익률이 좋았던 상황에서 투자규모가 크다보니까 재산 증가 규모도 상당한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조 내정자가 2007년 경찰청 경비국장 시절 모친상을 당해 1억 7천 4백만원의 부조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나 경찰 고위 간부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냐는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 내정자는 이 부조금을 엄청난 수익을 올려준 미래에셋에 투자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의 경우도 부인 소유의 예금이 지난 8개월 사이 3천 5백만원 정도 증가한 부분이 주목된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7억 6천만원,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13억 4천만원, 이현동 국세청장 내정자는 6억 3천만원을 신고했지만 재산 공개 목록 상으로는 특이할만한 변동 사항을 보이지는 않았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경우 3억 7천만원을,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는 6억 2천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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