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공기업)수자원公 "한국형 녹색뉴딜 선봉"

경인운하 친수·문화·레저공간 개발
녹색뉴딜 전도사, 청정에너지기업 우뚝
해외물시장 공략, 아시아·중동시장 적극 공략
  • 등록 2009-04-03 오전 10:30:30

    수정 2009-04-03 오전 11:29:49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색뉴딜사업의 선봉에 섰다. 한국형 뉴딜사업의 10대 프로젝트인 경인운하를 비롯해 부산·경남지역 맑은 물 공급과 조력발전 등 녹색성장을 선도할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수공의 올 투자 예산은 작년보다 6.2% 증가한 1조6810억원. 이들 예산은 경제 유발 효과가 큰 수자원개발과 수도건설 등 SOC 부문에 집중투자된다. 수공은 투자 사업비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있다.

◇ 경인운하 친수·문화·레저공간 개발

수공의 올 역점사업 중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이 경인운하사업이다. 당초 민간기업이 주도해왔던 경인운하사업은 수공이 전면에 나서면서 공공사업으로 전환됐다.

특히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의 롤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안팎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수공은 경인운하에 필요한 재원 2조2500억원을 자체 조달해 투자할 계획이다.

경인운하사업은 지난달 말 착공됐다. 총 연장 18km인 경인운하 사업은 한강과 굴포천 방수로를 연결하는 3.8km 구간만 연결하면 서해와 한강이 바로 이어진다. 이달 21일에는 총 6개 공구에 대한 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사업자는 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공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경인운하를 단순한 화물 운송 수단이 아닌 문화·관광·레저 등 복합 공간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한 계획이 `수향(水鄕) 8경(景)`이다. 즉 관광명소 8곳을 만들어 경인운하 주변을 친수·문화·레저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다.

수향 8경 가운데 제1경은 서해바다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제2경은 인천터미널로 테마공원이 만들어진다. 제3경은 시천교 주변으로 경관교량 선착장 수변데크 등으로 구성된다. 제4경은 리버사이드파크로 인공폭포 수변카페 전망대 등이 만들어진다.
 
제5경은 만경대로 전통공원 대숲공원 선착장 등이 지어진다. 제6경은 두물머리 생태공원으로 생태습지 생태체험장 어류서식처 등이 만들어져 운하의 친환경성이 강조된다. 제7경은 김포터미널로 강변 휴식공간과 공원이 지어지며, 제8경은 한강 둔치로 한강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개발 계획이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 경인운하 수향8경 위치도

 
 
 
 
 
 
 
 
 
 
 
 
 
 

◇ 청정에너지기업 발돋움..녹색뉴딜 전도사

수공은 수력과 조력발전, 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정부의 녹색뉴딜 사업의 전도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수공은 남강댐 상류 홍수조절지를 비롯해 전남 영암의 대불정수장, 충남 부여의 석성정수장 등 5곳에 총 2.1㎿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했고, 대청댐 하류의 홍수조정지댐과 판교 가압장, 동화 정수장, 성남 2단계 정수장 등 5곳에 총 2.1㎿ 발전규모의 소수력 발전기를 부설해놓고 있다.

특히 수공은 2004년부터 경기도 시화호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인 시화 조력발전소가 올해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어 이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수자원공사는 국내 청정에너지원 개발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게 된다.

시화 조력발전소 발전용량은 25만4000㎾다. 이는 세종신도시(인구 50만명)에 전기를 공급할 정도의 발전량이다. 또 시화 조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연간 약 86만배럴의 유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31만5000t 줄일 수 있게 된다.

수공은 심각한 수질오염을 보이고 있는 부산·경남권 지역 수질개선에도 적극적이다. 정부는 낙동강 하류 구간의 수질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정비 예산으로 작년에 비해 2.5배 늘어난 4469억원을 배정하고 수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공은 또 부산·경남권 맑은 물 공급을 위해 1조1300억원의 재원을 조성, 댐 건설과 제방 건설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부항댐 건설 등 일부 사업은 작년에 발주를 마쳤고 나머지 사업들도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 모두 발주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 시화조력발전소 건설현장

 
 
 
 
 
 
 
 
 
 
 
 
 
 

 
◇ 해외 블루골드 시장 잡아라..해외 물시장 공략

수공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블루골드 시장을 잡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2004년 5450억달러 규모이던 세계 물산업(Water Industry)은 10년간 5.5%씩 성장을 거듭해 2014년에는 약 93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공은 40여년간 쌓은 댐건설과 상수도사업, 폐수처리사업 등의 노하우를 발판으로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쌓고 있다. 수공은 작년 12월 8억 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상수도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파키스탄 댐 공사, 콩코 댐 공사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바레인에서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폐수처리시설 수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수공은 현재 중국·캄보디아·네팔 등 해외 12개국에서 수자원 및 상하수도 개발, 수력발전을 비롯한 18개 사업(224억원 규모)을 마쳤고 11개국에서 13개 사업(181억원 규모)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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