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명수기자] BoMS그룹 멤버인 삼성증권의 성기용 수석 연구원은 “경기보다는 물가가 이슈가 될 것이며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안증권 등은 정책변경을 반영, 이론적인 spot yield curve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으나 3년만기 지표채권들은 아직까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3년만기 지표물은 금리상승기란 추세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프리미엄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면화된 통화정책기조 변경
4월 금통위는 내수위주의 경기회복국면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이 확인될 경우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며, 4월 수출지표 확인 이후 콜금리 인상을 예상한 채권시장의 컨센서스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콜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장기금리에 어느 정도 선반영되어 있으나, 정책당국이 시장이 금리인상을 미리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점은 단기적으로 시장심리를 악화시키며 선반영폭을 좀더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책기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긴축으로 전환될 경우 당초 예상되었던 50bp정도를 넘어서는 폭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달려있다.
◇경기보다는 물가가 이슈
즉 콜금리 인상 여부가 이미 시장에 기정사실화되어 있고 장기금리 수준에 어느 정도 선반영되어 있다고 본다면 향후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물가이며, 물가 움직임이 콜금리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소비자물가는 2.3% 상승(전년동월대비)하여 아직 2% 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2/4분기 이후에는 경기의 본격회복과 더불어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등 비용측면의 상승압력도 최근 증대되고 있어 물가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해서 정부가 양도소득세 등의 과세기준이 되는 공동주택의 기준시가를 실거래가격의 80~90% 수준으로 인상함에 따라 일부 부동산 투기수요는 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주택가격 상승세를 억제시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을 다소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콜금리의 완만한 인상 가능성 높아
따라서 국제유가 급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지난해 2/4분기 높은 물가수준으로 인한 착시현상(base effect)까지 감안한다면 상반기중에 소비자물가는 한국은행의 연간 관리목표 3% 내외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은 25bp씩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정부의 가격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이 지속되어 인플레 심리가 크게 확산될 경우 콜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물가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중기물의 금리상승압력 강할 전망
통안증권을 비롯한 단기물이 향후 정책변경을 반영하여 수익률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이론적인 spot yield curve에 근접한 수준에 도달하였으나 3년만기 지표채권들은 아직까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통안증권의 경우 통화정책의 변경 및 유동성 흡수에 직접적으로 이용됨에 따라 금리인상을 포함한 정책기조의 변경을 반영한 수준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3년만기 지표물의 경우 금리상승기란 추세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프리미엄이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콜금리의 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단기영역보다는 2~3년의 중기영역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론적 spot yield curve 대비 주요채권의 저평가 수준비교)
자료 : KIS 채권평가, 증권업협회
◇4월 채권시장 : 중기물 위주의 추가상승 가능성
4월 채권시장은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수출 및 내수경기의 호전과 콜금리의 인상 가능성 확대로 펀더멘털 및 정책요인의 금리상승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국채발행물량의 조절 및 회사채발행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되지않고 있는 점은 장기채권의 공급부담은 크지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수익률곡선의 level-up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승압력은 2~3년의 중기물에서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수익률곡선 변화전망)
자료: 증권업협회, 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