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국내증시는 주요 2개국(G2)의 경기 기대에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스피 역시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 국면인데, 주요원인 중 하나는 단연 삼성전자의 부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약 마이너스(-)25%이다.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연초 이후 보합만 됐어도 KOSPI 지수 마이너스(-) 수익률은 피할 수 있었던 셈이다.
강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인 코스피200에서도 삼성전자 제외 시 8월초 급락 이후 완만한 반등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코스피 전체로 확장해서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승종목/하락종목 수 비율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국내증시에 부진에서 삼성전자만 제외해도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표면적으로 많은 부분을 가리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최악을 겪고 있는 인텔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연구원은 “작년 3월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8조원 내외로, 코로나19 이후 특수를 누리던 전년동기에 비해 70% 수준의 감익이 예측됐고 현재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추가하향돼 약 48조원으로 추정 중”이라며 “즉,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를 채 반영하지도 못한 상황에서 모멘텀 둔화를 더 빨리 반영해버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개월 반 만에 올해 7월까지 순매수 이상을 반납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롱(long)+삼성전자 숏(short) 페어 트레이딩을 감안해도 전반적으로 반도체 비중은 축소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