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반지 잃어버린 이탈리아 선수의 플러팅 "여보 것도 던지자"

  • 등록 2024-07-28 오후 4:08:05

    수정 2024-07-28 오후 4:55:5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 우상혁 선수의 라이벌인 이탈리아 높이뛰기 선수 장마르코 템베리(32)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결혼반지를 잃어버린 후 아내에게 쓴 편지가 화제다.

28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템베리는 지난 26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결혼 반지를 잃어버렸다. 템베리는 센 강에서 자국 선수들과 함께 보트를 타고 내려가던 중이었는데, 국기를 힘차게 흔들다가 그만 손가락에서 반지가 빠진 것이다. 떨어진 반지는 보트 가장자리에 튕겨 그대로 센 강 속으로 사라졌다.

망연자실한 템베리에게 동료들은 “아내에게 뭐라고 설명할 것이냐”고 짓굿은 농담을 던졌다고 유로스포츠 이탈리아는 전했다.

다음날인 27일 템베리는 아내인 키아라 본템피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해, 내 사랑, 정말 미안해”라며 “너무 많은 체중 감량과 억제할 수 없는 열정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템베리는 “이 반지를 잃어버려야 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상상할 수 없다”며 “반지가 사랑의 도시 강바닥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더 큰 금메달을 집으로 가져오게 하는 좋은 징조가 되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내의 결혼반지를 함께 센 강에 던지자고도 제안했다. 템베리는 “그렇게 하면 반지들이 영원히 함께 있을 것이고, 우리는 맹세를 갱신하고 다시 결혼할 하나의 핑계가 더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템베리의 아내는 댓글로 “오직 당신만이 이런 일을 낭만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답했다.

템베리는 아내와 지난 2022년 9월 결혼했다. 그는 도쿄 2020 올림픽에서 무타즈 바르심(카타르)과 2.37m 바를 넘은 후 더 이상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해 공동 금메달을 받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마일 점퍼’인 우상혁 선수와 금메달을 다툴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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