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쓰러진 여성 구한 소방관·응급구조사…“당연한 일”[따전소]

20대 여성, 출근길 어지럼증 호소하며 쓰러져
출근하던 소방관·퇴근하던 응급구조사 조치
“사람 생명 구하는 건 당연…다른 분들 박수 받아야”
  • 등록 2024-07-16 오전 8:48:31

    수정 2024-07-16 오후 10:09:27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모두가 분주한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쓰러진 여성을 구한 소방관과 응급구조사의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아침 출근길 쓰리전 여성을 구한 이선덕(왼쪽) 소방사와 응급구조사 이은수씨. (사진=이선덕·이은수씨 제공)
16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8시 2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있는 왕십리역 환승 구간에서 20대 여성 A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A씨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과호흡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역무원들이 해당 장면을 발견하고 A씨를 비닐을 깐 바닥에 눕히자 두 명의 남녀가 다가왔다. 그들은 당시 출근 중이던 성동소방서 소속 이선덕(33) 소방사와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구조사로 야간근무한 뒤 퇴근하던 이은수(27)씨였다. 이 소방사와 이씨는 A씨의 의식과 맥박을 확인한 뒤 구급조치를 시작했다.

이 소방사는 A씨의 기도가 막힐 것을 대비해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했고 팔과 다리를 주물러 혈액 순환을 도왔다. 이씨는 A씨의 증상이 저혈압으로 의심해 혈액이 심장 쪽으로 갈 수 있도록 다리를 올려뒀으며 자꾸 눈을 감으려 하는 A씨에게 “계속 눈을 떠야 한다. 자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20여분쯤 응급 처치를 이어가던 이들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게 A씨를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역무원들은 이들에게 명함을 요구했지만 이를 사양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들은 약 20분간 이어진 강도 높은 응급조치로 땀이 흥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근길 응급조치로 지각할 뻔한 이 소방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방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우리 소방관의 일이기에 본능적으로 관여했다”며 “당시 주변에 계셨던 역무원분들과 미화 이모님, 응급구조사분들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저는 당연한 일을 한 것으로 박수받아야 할 분들은 바로 그분들”이라고 같이 구조에 나섰던 분들을 추켜세웠다.

밤샘 근무를 마친 퇴근길 졸린 눈을 비비며 응급조치를 도왔던 이씨 역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공을 돌렸다. 이씨는 “소방관분이 혼자 환자를 돌보던 상황에서 주변에 의료종사자는 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지켜봤다”며 “혹시나 환자 분 상태가 더 악화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며 일상생활 속 응급조치에 대해 사전에 학습할 것을 제언했다. 이 소방사는 “오늘 같은 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정과 직장에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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