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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3일 오후 9시 4% 가량 급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4.2% 크게 하락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 비트코인 해시태그, 비트코인을 나타내는 아이콘, 반으로 갈라진 하트 이미지 등을 올린 직후다.
이미지에는 한 쌍의 남녀가 이별하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네가 또다시 린킨 파크 노래를 인용하면 우리 사이는 끝이라고 내가 말한 거 알아. 하지만 다른 사람을 찾았어”라고, 남성은 “그럼 결국 그건 중요하지도 않았던 거야?”라고 각각 말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또 2시간 뒤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 노트북 화면 속 남성에게 “네가 그리워”라고 말하는 만화 이미지도 올렸다.
트윗 내용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CNBC는 “트윗의 의미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머스크 CEO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와(비트코인)의 사랑을 끝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엔 물방울과 로켓, 화살표, 달이 이어진 그림문자를 트윗했는데, 이는 성인물 콘텐츠 거래에 쓰이는 암호화폐 컴로켓을 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컴로켓 가격은 400% 가까이 치솟았다.
WSJ은 “머스크 CEO의 농담 하나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4월 중순 6만 4802달러까지 치솟고 5월 초까지만 해도 6만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지난 5월 12일 이후 30%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23분 기준 3만 6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축제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선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머스크 CEO를 향해 비난과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국제 해커단체까지 머스크 CEO를 응징하겠다고 나섰다.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영상을 올리고 “당신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어나니머스는 “수백만명의 투자자들은 삶을 개선하고자 암호화폐에서 얻는 수익에 의존하고 있다”며 “물론 투자자들은 투자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고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주 당신의 트윗들은 일반적인 노동자에 대한 경시를 명확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공공장소에서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꿈을 청산했고, 그동안 당신은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밈(meme)으로 이들을 조롱했다”며 “당신은 이 안에서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머스크 CEO는 해당 영상과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