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의 파격 실험…사내벤처 리더에 90년대생 대리급

사내벤처 '프런티어'서 3개 팀 출범
90년생 하헌우 선임, 위성용시스템 리더
에어택시서비스·AI상황인식 등도 사업화
  • 등록 2021-04-20 오전 9:13:21

    수정 2021-04-20 오후 10:07:5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시스템이 미래 아이템을 개발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프런티어’를 도입하며 파격 실험에 나섰다. 팀 리더로 1990년생 대리를 발탁했다.

한화시스템(272210)은 하헌우 한화시스템 선임연구원(대리)을 프런티어에서 출범하는 3개 팀 가운데 하나인 ‘초소형 위성용 시스템’ 팀 리더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방산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사내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직급·연차에 제약을 두지 않고 미래 성장동력 아이템을 제안토록 한 후 직원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스타트업 투자·육성 기업 엔피프틴 파트너스와 함께 아이템을 선정하고 팀 리더 3명을 선정했다.

초소형 위성용 시스템 팀 리더를 맡는 하 선임연구원은 항공우주공학 석사를 취득한 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차세대 소형위성 1호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한화시스템 위성시스템팀에 합류해 초소형 SAR 위성 개발을 담당하면서 위성 개발, 한 우물만 팠다. 이번 팀에서 그는 위성체를 더욱 작고 가볍게, 적은 돈으로 만들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다.

하 선임연구원은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경쟁이 붙으면서 위성의 소형·경량화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기술이 됐다”며 “우리 팀이 개발하는 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이 우주 상업화 분야에서 한 발 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이 출범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프런티어’ 내 3개 팀을 각각 이끌 (왼쪽부터) 박장한 수석연구원과 하헌우 선임연구원, 김의정 수석연구원. (사진=한화시스템)
아울러 또 다른 팀인 도심항공교통(UAM)용 에어택시 서비스 플랫폼 팀을 이끄는 김의정 수석연구원은 KAIST 정보통신공학 박사로 16년 동안 이동통신과 유도비행체,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했다. 45편의 1저자 특허를 출원·등록한, 한화시스템의 대표 특허왕이기도 하다.

김 수석연구원은 에어택시가 본격 서비스되는 2030년께 어떤 기술이 필요할지를 고민하다가 무인으로 에어택시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떠올렸다. 그는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 참가하겠다는 목표다.

국방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박장한 수석연구원은 ‘AI 상황인식 시스템 개발’ 팀 리더를 맡는다. 컴퓨터공학 박사로 AI와 전자광학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박 수석연구원은 올해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즈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번 아이디어 관련 특허만 6개 등록했다. 이 팀은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지상 무기 내 상황을 섬세하게 살피는 ‘눈’에 주변 위협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두뇌’를 제공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민수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팀 리더는 아이디어를 함께 제안한 팀원과 사업화를 목표로 아이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그 기간 팀원이 새로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1년 동안 사업자금 1억원과 별도 사무실 운영비, 사업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시장에 대한 빠른 접근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필요하다”며 “프런티어 프로그램은 이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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