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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데다 연명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정 추기경 입장을 존중한 조치였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현재 몸 상태에서 수액만 맞을 경우 2시간을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정 추기경은 오히려 호흡, 혈압, 산소포화도 수치 등이 이전보다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질문에 대답도 하면서 병실 내에서 다른 신부들이 공동 집전하는 미사에도 참여했다고 한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단 고비를 넘기셨다”며 “완쾌된 것은 아니나 시간을 다퉜던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건강이 많이 악화해 입원 다음 날인 22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정 추기경에게 병자성사(病者聖事)를 드렸다.
병자성사는 가톨릭에서 일곱가지 성사 중 하나로, 병이 들거나 늙어서 죽을 위험에 있는 신자의 구원을 비는 의식이다.
정 추기경은 병실을 찾은 염 추기경과 신부들에게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은데 빨리 그 고통을 벗어나도록 기도하자”며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더 하느님께 다가가야 한다.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정 추기경은 1961년 사제품을 받아 신부가 됐다. 1970년 만 39세 나이로 청주교구장에 임명돼 28년간을 봉직했다.
1998년부터 12년간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3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