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5배 상향"…바이든 핵합의 복귀 꼬인다

이란. IAEA에 포르도 우라늄 농축농도 20% 생산 통보
오바마 시절 핵합의시 제한농도(3.67%)의 5배 이상
트럼프 핵합의 파기, 자국 핵과학자 살해에 `반발`
美·이란 긴장 재고조…바이든 핵합의 복귀행보 차질
  • 등록 2021-01-02 오후 8:20:27

    수정 2021-01-02 오후 8:20: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높이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주도로 서구사회와 체결했던 핵합의(JO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3.67%를 5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JOPOA 복귀하겠다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구상에 차질이 될 수 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준수하기 위해 이란 원자력청(AEOI)이 최대한 서둘러 포르도 농축 시설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농도 20%로 생산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이란 의회는 이란의 저명한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살해된 데 대응해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날 이란 민간기구인 원자력에너지기구(AEO)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대표는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치 군인처럼 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어두고 있다”고 비유하며 “사령관이 명령을 내리면 우리는 총을 쏴야 하는데, 우리는 이에 대비해 가능한 한 서둘러 (20%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란의 결정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관계를 다시 놀이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파기한 JCPOA에 복귀하려는 바이든 당선인의 행보를 꼬이게 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이 맺은 JCPOA에서는 이란이 적어도 향후 15년 간 3.67% 이상 우라늄을 농축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IAEA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는 4.5%로, JCPOA가 제한하는 농도인 3.67%를 초과했다. 과거 이란은 JOPOA 체결 이전에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유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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