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26일 ㈜LG 주총에서 의장으로서 단상에 올라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과 함께 ㈜LG 대표이사인 구광모 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하범종 ㈜LG 재경팀장을 사내이사로,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초빙교수와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등 2명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주총에서 의장으로서 향후 LG의 사업 방향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열릴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참석해 신규 선임된 이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사회 안건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파악된다.
권 부회장이 구 회장을 대신해 주주와 사내외이사 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지주회사의 주총을 이끌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3개 회사에선 주총 등을 통해 그가 공개 발언을 하지 않는다.
권 부회장은 이번 주총이 끝난 뒤 구 회장의 의중을 가장 먼저 파악해 각 계열사로 전달하고 핵심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더욱 활발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의 집무실은 구 회장과 같은 LG트윈타워 동관 30층에 있어 지금도 일주일에 3번 정도 만나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5G(5세대 이동통신) 등 LG의 핵심 신사업에 대한 권 부회장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과 지주회사 대표이사 등을 맡았고 재무통으로서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인 CFO들을 총괄할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며 “실용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구 회장과 함께 LG그룹의 신성장 사업을 논의하고 안정적 수익 창출 방안 등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LG트윈타워 30층 집무실은 1주기를 앞둔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