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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들뜨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최근 상승 이후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거래에 참여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거래소 공룡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만든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살려주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1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8% 하락한 103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4% 내려간 924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리플과 라이트코인 등이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은 1.5% 이상 오르고 이오스와 트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심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것은 월가 주류 기관들의 시장 참여 기대 덕으로 풀이된다.
또한 앞으로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암호화폐가 생겨 나겠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지위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개리 콘 전 골드만삭스 대표가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퇴임한 콘 전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을 대단히 신봉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그 대신 블록체인 기술을 신봉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가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는 글로벌 암호화폐를 가지게 될 것이지만 그런 암호화폐는 채굴(마이닝) 비용이나 전기료 따위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발행되는 만큼 이에 특화된 컴퓨터 하드웨어와 에너지 집약적인 채굴 과정을 필요로 한다.
콘 전 대표는 미래의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단순한 형태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세계인들이 사용하는 미래의 암호화폐는 훨씬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는 형태일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만 어떻게 생산되고 어떻게 움직이고 통용되는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