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시리아를 둘러싸고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작년과는 다르며 유가 상승세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이 제기됐다.
13일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쉽게 결단을 내렸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커다란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세도 오래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작년 4월4일 시리아 정부군은 Idlib 지역에서 반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한지 불과 하루 만에 해군 이지스 구축함(DDG)은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했다. 그는 “긴 내전으로 시리아가 더 이상 산유국이 아님에도 공격 직후 지정학적 리스크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주일 만에 배럴당 50.2달러에서 53.4달러로 6.3%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는 올해 4월9일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면서 “전주 미국 산유량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유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음에도 불구, 미 해군의 재공격 우려에 유가는 한때 2014년래 최고치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올해 1월경 러시아군은 미국의 추가 개입에 대비해 시리아 Tartous 해군기지와 인근 Khmeimim 공군기지에 S-400 트리움프 방공 미사일 포대를 증파했으며, 시리아 전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비했다”며 “S-400은 100개 표적을 추적해 36개를 동시 격추시킬 수 있어 미 해군 순항미사일과 항모전단 소속 F-35 전투기에 대한 요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시리아 내 러시아-이란 주둔군 대부분은 시리아의 주요 항구, 공군기지 인근으로 재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감행될 수는 있겠으나, 미국은 러시아군이 피격될 경우에 따른 확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한다면 유가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확대해석은 지양해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