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테슬라 자동차 지분 5%를 인수해 화제를 모은 텐센트가 한국 게임업계에 여전히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지난 수년간 넷마블 게임즈와 4:33, 넥스트플레이 등 한국에서 잘 알려진 게임을 개발한 이력이 있거나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에 투자해왔으며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투자 제의는 직접..콘텐츠 확보 위해 SI·FI로 나서
텐센트의 투자 제안은 제 3자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들간 직접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체의 경우 인기게임을 중국에서 유통하기 위해 퍼블리싱 계약을 제안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가능성을 보고 SI(전략적 투자자) 또는 FI(재무적 투자자)로 나서게 된다.
실제로 넷마블을 비롯해 텐센트가 투자한 국내 기업들의 경우 전혀 경영권에 대한 간섭을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해당 업체들의 신작 게임(콘텐츠)과 차익실현 등 두 가지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신작을 출시하거나 개발 중일 때 정기적으로 텐센트와 접촉하고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 출시 전후로는 중국 시장에 퍼블리싱할 수 있는 우선권을 준다.
中IT업계 빠른 발전..“게임은 여전히 한국이 앞선 분야”
텐센트가 한국 게임사에 여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한국 게임시장의 규모가 작긴 하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여전히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판단에서다. 텐센트가 카카오나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긴 하지만 게임업계에 비할 바가 되지 않는다.
기업별 투자 규모도 적지 않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넷마블의 경우 53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22.22%를 확보, 방준혁 의장과 CJ E&M에 이은 3대 주주에 올라있다.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인 피아오얀리는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기도 하다. 텐센트는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에도 불구, 넷마블의 최신 인기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중국 테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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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텐센트의 지난해 추정 순이익은 전년대비 57.5% 증가한 440억8000만위안, 올해는 이보다 30% 더 늘어난 572억3000만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업계에선 텐센트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자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위챗의 글로벌 영역 확대나 커넥티드 카 등 미래기술에 투자하는 등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앞으로 몇년 안에 구글이나 애플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