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기업친화 공약을 얼마나 실제 정책으로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당분간 관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면서 실적 개선주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로 디스플레이와 금융, 정유·화학 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를 이번주(1월23일~27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흐름이 이어지면서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LCD 패널시장 수요와 공급 상황을 고려하면 장기간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LCD사업부문은 영업이익률 14~18%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도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KB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신한지주, KB금융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또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등도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에틸렌 수급 상황 호전을 기대하며 롯데케미칼을 유망주로 꼽았다.
코스닥시장에선 주성엔지니어링이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증설 투자를 이어가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68% 늘어난 61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진성티이씨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를 늘렸을 때 수혜주로 꼽혔다. 신한금융투자는 굴삭기 부품업체인 진성티이씨가 미국건설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에 공급하는 부품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