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에 10여곳 참여...1조원 후반대 흥행 촉각
지난 2일 치워진 대성산업가스 예비입찰에는 당초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10여곳이 거의 대부분 출사표를 던졌다. 칼라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블랙스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SK그륩 효성 등 SI들도 사활을 걸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골드만삭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지분 62%와 대성합동지주가 보유한 38% 등 대성산업가스의 지분 100%다.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는 대성산업가스에 눈독을 들여왔던 SK의 인수 여부다. SK는 올해 초 인수한 산업용 특수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로벌 PEF들의 펀드자금소진(드라이파우더)과 맞물리면서 ‘쩐의 전쟁’이 예고된 만큼 SK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가격을 써내야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성산업가스는 자체적인 기업가치뿐 아니라 합작사인 그린에어, 리밍(Liming) 등을 감안할 때 1500억원 이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해외 주요 산업용가스 기업들의 주식거래기준 EV/EBITDA 배수인 12배 내외수준을 감안한다면 1조8000억원에 거래될 수도 있는 셈이다. (참조 2016.11.23일자 ☞대성산업가스, ‘그린에어·리밍’ 히든카드..글로벌 PEF ‘쩐의 전쟁’ 예고)
할리스커피 매각 고배...IMM PE 업사이드 전략 주목
IMM PE가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할리스커피가 끝내 새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10월 본입찰이후 특정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중국과 대만계 SI 2곳과 협상을 벌였지만 마땅한 후보를 최종 선택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중국 SI의 특징은 협상 과정에서 정부 입김이 많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을 역이용한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과 저성장, 그리고 커피 프랜차이즈의 과당 경쟁 등은 세부조건 이행뿐 아니라 매각가를 낮출 수 있는 전략적인 도구로 활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내 커피시장 진입을 위한 매장 확대 등 장기성장 전략에 따른 비용을 감안해 최대한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견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는 애초 할리스커피에 대한 매각가로 2000억원대를 기대했다. 이는 올해 270억원가량으로 예상되는 EBITDA에 따른 것이다. 현금보유대비 차입금이 몇 십억원에 불과한 무차입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기대치를 갖기에 충분했다.
2013년 할리스커리를 인수한 IMM PE는 추가 자본확충 등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 송인준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도 스스로 영업맨을 자처하면서 할리스커피를 홍보했다. 나름 애정이 가는 포트폴리오를 중국에 기대치에 어긋나는 수준에 넘긴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IMM PE는 앞으로 2~3년간 할리스커피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인 업사이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