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회전근개 손상으로 어깨는 괴로워

자가진단하지 말고 전문의 진찰받아야
  • 등록 2015-02-06 오전 9:02:18

    수정 2015-02-06 오전 9:02:1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년층 이상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들은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만 자가 진단하지 말아야 한다. 오십견을 단순한 노화현상이라 여겨 치료를 미루다 보면 여러 어깨질환을 동반해 통증은 물론 치료도 까다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진단된 환자 중 60% 정도가 어깨힘줄인 회전근개의 손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팔을 들어올리기 불편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 스스로 진단하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통증의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중년 여성의 어깨는 괴로워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50~60대에 해당하는 중년층이다. 중년층의 고질병이라고도 하는 오십견은 어깨관절 속에 생긴 염증이 돌처럼 굳어 움직임이 힘들어지는 질환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명을 쓴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골다공증, 퇴행성 관절염, 갑상선 저하 등 여러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여기에 반복적인 어깨 사용으로 힘줄과 근육의 손상이 누적되면서 중년 남성에 비해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이 발병할 확률 또한 높아진다.

이태연 날개병원 원장은 “중년 여성인 어깨통증 환자 절반 이상은 오십견 외에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질환과 같은 어깨힘줄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회전근개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때문에 어깨 사용이 자연히 줄면서 어깨가 굳어가는 이차성 오십견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손상 때문에 2차성 오십견 생겨

외상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긴 오십견이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스트레칭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초음파를 통해 통증 부위에 주사제를 주입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하다.

이처럼 단순 오십견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치료가 수월한 편이나, 어깨충돌중후군이나 회전근개 질환이 오십견 증상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어깨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질환이란 어깨힘줄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회전근개의 염증에서부터 파열까지를 포함한다. 특히 회전근개 힘줄 파열은 치료받지 않으면 퇴행이나 증상이 진행되는 병이므로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질환도 힘줄 손상 정도가 경미하다면 주사치료나 체외충격파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손상되었거나 파열된 힘줄은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를 맹신하다 손상된 근육과 힘줄이 퇴축되어 중증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어깨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단순히 오십견으로 여기지 말고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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