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에 대한 투자를 ‘엄청난 실수’라고 했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결국 테스코 지분을 줄이기로 했다. 버핏은 테스코 주가 하락으로 약 8000억원을 잃었다.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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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지난 13일 자사 지분 일부를 처분해 3% 이하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스코 주식을 지난 2006년 처음 사들인 버핏 회장은 테스코의 3대 주주로 이달 초까지 3.9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 들어 테스코 주가가 45% 급락하자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금 가운데 7억5000만달러(약 7960억원) 이상을 잃었다. 이에 대해 버핏은 이달 초 자신의 투자 실패를 인정하며 ‘엄청난 실수’였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이 테스코에 관심을 뒀을 당시 테스코는 영국과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미국에서 첫 매장을 열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미국 매장 프레시 앤 이지(Fresh & Easy)는 부진한 실적에 결국 문을 닫았으며 이 과정에서 18억파운드의 손실을 냈다.
특히 테스코 주가는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으로 지난달 20% 이상 급락하며 11 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테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 2억5000만파운드(4260억원)를 과다 계상한 사실이 드러나 현재 런던 금융감독청(FCA) 등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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