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전순옥 "석유공사 12조원 해외사업 부실덩어리"

  • 등록 2013-10-24 오전 9:52:55

    수정 2013-10-24 오전 9:52:5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한 12조원 규모의 해외사업 대부분이 부실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순옥 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8년 3월 미국 Ankor사의 자산 매입을 위한 8억98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를 시작으로 2012년 5월 5억달러(한화 약 5500억원)의 미국 EL Paso 자산 매입까지 3년10개월 동안 총 114억6000만달러(한화 약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6개월마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자산인수 사업을 진행한 셈으로, 일반 기업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해외사업 대부분이 부실화됐다는 지적이다.

전 의원에 따르면, 2009년 12월 3조7000억원에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는 인수과정과 인수 후 자산재평가에 따른 손실만 무려 8000억원에 달했다.

2009년 2월 6억4600만달러(한화 약 7000억원)에 인수한 페루의 사비아페루는 인수계약서 작성 일주일 만에 각종 의혹 등으로 페루 정부의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후 석유처분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7500만달러 규모의 배상금 지불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2009년 12월 카자흐스탄 숨베 광구를 3억61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에 인수할 때 석유공사 직원이 뇌물수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전 의원은 “MB정부에서 해외자원외교라는 이름하에 19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 이 중 석유공사에만 12조원이 투자됐다”며 “캐다나 하베스트만 봐도 실제 국내 도입물량은 전무하고 전체적으로는 절대적인 손실규모가 커지는 등 대부분의 해외사업이 부실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투자한다고 했던 자금의 대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석유공사가 인수한 12조원에 달하는 자산만큼 부채규모가 늘었다”며 “MB정부가 자원외교와 공기업 선진화라는 껍데기를 씌우고 공기업을 앞세워 빚덩이를 키우는 등 부실의 뿌리를 심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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