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증시]10개 증권사 평균지수 `1742~1943`

유럽위기 재부각·기업실적 악화는 `악재`
美 경제지표 호조·中 춘절효과는 `호재`
  • 등록 2012-01-02 오전 10:43:45

    수정 2012-01-02 오전 10:43:45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흑룡의 해` 첫 달 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 재부각 및 국내기업 실적 하향 우려가 있지만, 글로벌 경기모멘텀 및 중국 춘절 효과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분석했다.

2일 이데일리가 국내 10개 증권사의 1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취합한 결과, 코스피 예상 지수대는 1742~1943선으로 집계됐다.

각 증권사가 설정한 코스피 예상밴드 차이가 컸다. 대신증권은 상단을 2050선으로 잡으며 1월 증시를 다소 낙관적으로 바라본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1870선으로 설정하며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하단은 한양증권이 1700선으로 가장 낮은 반면, HMC투자증권은 1800선으로 가장 높게 잡았다.

각 증권사가 예상한 코스피 수치가 차이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1월 증시 변동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 유럽발 불안 여전·프로그램 매물 경계
유럽발 위기 재부각으로 기대했던 1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여전한 유럽발 불안 심리와 국내기업의 이익전망치 둔화 등이 경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당장에 유로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김창원 BS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효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유럽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때"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위기국의 국채 만기 부담과 유럽연합(EU)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의 교차가 1월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국채시장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다소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시중은행으로 공급된 유동성이 국채매입에 어느 정도 활용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2~3월 줄줄이 이어진 유럽국채만기를 앞두고 글로벌 공조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코스피는 연속된 악재로 레벨 다운됐다"며 "유럽발 불안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은 경계요인인 만큼 1월 효과에 대한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며, 특히 프로그램 매물 압력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와 중국의 정책전환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버티고 있지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실적전망 하향과 국내기업의 이익전망치 둔화는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美경제 회복·中 춘절효과..지수하방 경직성 뒷받침 반면,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등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중국의 춘절효과 등은 1월 악재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모멘텀과 선진국 증시의 강세 흐름 또 미국의 소비모멘텀 등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제조업 경기의 확장 국면 지속, 고용시장 및 주택시장의 개선,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치 상향 등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낮아진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질 것"이라며 "중국의 춘절에 따른 소비 확대 기대감도 코스피의 훈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커질수록 글로벌 공조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1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만 "유럽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2월 이후 3개월간 집중된 만큼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월 중 정책적 진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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