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뵙게 돼서 반갑다. 요새는 깜짝깜짝 놀라는 소식만 들어서 정신차리가 힘든 상황이다. 마침 어제 IMF에서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발표했다. 강만수 장관이랑도 이야기했지만 경제 전망이 월단위에서 주단위로 바뀌고 있다.
1월10일 BIS 총회가서 그 자리에서 맨 처음 경제 이야기를 IMF 총재에게 이야기했는데 그 자리에서 비공개를 조건으로 세계 경제 이야기를 했다. 거기서 숫자를 언급을 했다. 그 때 불과 3주 전에 했던 이야기보다 나쁘게 이야기 됐다. 내부적으로 수정을 했다. 오늘 말씀드릴 것은 여기 오신분들이 익히 아시는 내용이다.
세계경제 전체로 보면 선진국은 작년 상반기부터 나빠지기 시작했고 일본 유로는 2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 미국은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신흥시장국이나 개도국은 신통하게도 작년 3분기까지는 경제활동이 약해졌지면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았다.
제작년까지만해도 BNP파리바 운용 펀드에 일시 지급 정지로 시작된 불안이 있었
지만 신흥 시장 경제는 괜찮지 않냐. 디커플링 이야기가 있었다.
작년 10월쯤부터 신흥시장국 개도국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거의 전세계가 그렇게됐다.
저도 내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갑자기 나빠진게 어떤 이유인가. 지금 크게 말들은 안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작년 상반기까지 세계나 한국경제 예상이 지금와서 보면 크게 엇나가고 있다. 뭘 잘못봤냐고 고민한다.
작년 4분기 이후에 전세계 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잘 아시는 데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라고 이미 보도가 많이 됐다. 아마 1930년대 이후로는 가장 나쁜 시기이다. 이번의 경기 침체가 과거 몇십년동안보다 어느 때 보다도 심각하다.
과거 몇번의 경기침체는 공급쪽에 문제가 있어서 발행했지만 이번에는 금융에 문제가 생겨서 실물쪽으로 파급되는 것이다. 97년 외환위기는 IT버블로 인해 빨리 극복이 됐고, 버블이 꺼질 무렵인 2001년에 그때 통화정책이라든가 여러가지 정책을 적극 대응하면서 빨리 살아났다.
2002년 이후에 5~6년 정도가 전세계가 매우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였고 그 사이에 미국을 중심으로 과속을 했다. 과속의 증거가 있다.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국제 유동성이 증가했다. 미국의 저축률이 마이너스로 변한 것도 그렇다.
과속했다는 것 때문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실물쪽에서도 장기간 과속에 따른 반작용과 후퇴가 올 수 있는 시기였는데 이때 금융위기로 겹쳤다. 지금 상황은 아주 심각한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먼저 시작이 됐다. 미국에서 주택가격 하락이 2006년 하반기부터 이다.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주택 대출 모기지 관련 대출 쪽에 소위 불량자산이 많았다. 그런게 많았기 때문에 우려가 많았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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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쪽에서는 리먼 이전과 리먼 이후라고 나눠 부르고 있다. 2007년 8월부터 시작해서 거의 3개월 주기로, 3개월 단위로 실적이 보도가 되고 있으니까 하나하나 보도가 될 때마다 시장에 충격이 왔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결정타가 리먼이었다.
리먼을 그렇게 처리하면서 미국에 대한 금융 신뢰가 결정적으로 붕괴되는 계기가 됐다. 금융활동이나 금융지표가 그렇게 됐고 한달쯤 뒤부터 실물지표까지도 큰 분수령이 됐다.
미국부터 시작해서 정부나 중앙은행 할 것없이 총력전으로 대처하고 있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하는 것은 아니고, 중앙은행이 직접 공급하는 것은 금융이 아주 원시적이었을 때 지폐가 금이나 주화만 돈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의 일이다. 지금 실제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중개기관들이다.
중앙은행이 하는 것은 결국은 금융중개기업들이 만들어내는 유동성을 뒤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금융의 위기가 되면 이 금융중개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니까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많이 공급해서 금융중개기관을 압박을 하는 모양이다.
회사채 CP가 금리가 7%고 기준금리가 3%라고 하면, 하루짜리 3% 자금을 중앙은행이 제공하겠다는 약속이다. 회사채나 CP가 7~8%이고 중앙은행에서 제공하는 자금이 하루짜리 3%라면 그차이면 4~5%이다. 이래도 투자 안할래라는 것이다.
중앙은행은 기간물은 줄 방법이 없다. 중앙은행이 보장하는 것은 하루짜리를 싼 금리로 보장할테니 시장에서 당신이 투자하면 시장에서 7~8%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이래도 안할래 이러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금융을 중개하는 은행이든 자산운용사든 이런 곳이 기업이나 정부나 이런데서 공급하는 부채나 채무증서를 소화해주지 않으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극히 제한적이다.
말을 바꾸면 한국은행이 공급한 돈은 본원통화는 50몇조 수준. 지금 우리 경제 움직이는 돈은 물론 구체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M2가 1400조다. 대한민국 경제 내에 누군가가 1400조 유동성의 소유자가 있다는 것이다.
1400조 거기에 대응하는 자산, 채무증서를 금융권의 누군가가 자산쪽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작동하지 않을때 중앙은행이 그 역할을 하려면 극단적으로 500조 1000조를 중앙은행이 다 공급해야 된다.
최종대부자 기능은 그야말로 최종이다. 중간에 있는 금융중개기능이 작동하고 그게 안할때 금융중개기관에게 대부하는 것이 최종대부자지 기업이나 가계에 직접 공급하는 게 최종대부자는 아니다.
다만 잘 작동하지 않을때는 중앙은행이 어떤 방식으로도 유동성을 공급해서 위험과 수익이라는 기능을 통해서 자금중개기관을 압박하는 것이고 그 수단으로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철철 넘치게 공급하는 것이고 그걸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전체적인 핵심은 간단하다.
그것만 갖고는 부족하니까 각국에서 예금보호가 불충분한 곳에선 예금보호를 올린다든가, 금융업자가 자기들끼리 융통이 안되니까 금융업자 지급보증을 정부가 한다든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금융업자들에게 공적자금을 투자한다든가, 그런 일을 한다.
그래서 작년 11월 이후에 금융시장이 약간 충격에서부터 벗어난 모습을 일부 보였다. 국채 금리 같은 경우는 엄청나게 떨어졌고 국채와 회사채 같은, 은행채 등은 단기국채와 은행간 라이보 금리간에도 작년 11월에 상당히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3개월마다 깜짝깜짝 놀랄 실적이 기업들쪽에서 발표되니까 금융중개를 하는 쪽에서 몸을 사리고 수익이 아무리 높아도 위험자산쪽에는 투자를 안한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것을 어느정도 완화하기 위해서 중앙은행 중심으로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고 아직도 잘 안풀리고있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CP 신용스프레드는 아직도 꽤 높다. 은행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전기대비 성장률이 작년 3분기가 0.5였고 2분기가 0.8, 연률로 3~3.5 정도로 해당되는 정도고 작년 8월에 금리인상한 것 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지만 8월이면 6월 숫자를 갖고 있는데, 8월초 정책결정당시는 실물은 6월, 금융이 7월거 갖고 있었다. 그 당시 원유가격이 140달러 할때다.
어쨌건 작년 3분기 0.5가 떨어졌다. 3분기가 2분기보다 못했고 그걸 인지한 것은 9월쯤으로 보시면 된다. 숫자는 10월말에 나왔지만 리먼 터지고 나서는 아직 숫자는 안나왔지만 작년 10월에 수출증가율이 한자리로 떨어졌고 11월 이하로 급전직하다.
작년 4분기를 침체의 시작이고 1분기 2분기도 작년 4분기와 다를 게 없다면 금년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하다.
그러나 작년 4분기는 경기활동이 극히 침체했지만 그중에는 일과성 일시적 요인도 상당히 있다고 보거나 금년 상반기는 조금 높을 수도 있다고 한다면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잘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다.
3%는 어렵게 돼 있다. 2%전망도 했지만 그 뒤 지표를 보면 이 정도도 어렵다는 것이다. 각종 지표로 볼때 금년에 플러스 성장이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별로 경험해보지 안았던 일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수출의 크기가 20%정도다 GDP 비중은 40%지만 GDP는 부가가치만 치니까 경제 전체로 보면 20% 정도라고 본다.
그런데 수출이 작년에 비해 10% 감소한다 이러면 경제 전체에 -2정도 충격을 준다. 그런데 금년도 수출이 늘기는 어려울 거 같고 얼마나 줄거냐. 최근의 수출감소는 20% 넘고 있지만 거긴 가격효과도 있어서 순수한 물량효과는 20%는 아닌거 같은데 어쨌든 그렇게 감소하면 내수를 아무리 부양해도 금년도 성장을 많이 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과거에 고성장을 많이 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경제는 성장이냐 물가냐 이런 구분으로 이야기 했는데 학교에서는 고용이냐 물가냐로 가르친다.
지금에 와서는 고용이 실제로 감소할 가능성이 많고 자연히 소비수요도 약해지고 임금상승 기대하기 어렵다. 소비수요를 압박하는 요인은 가계부채 수준이 높아져 있다는 것이다.
소비수요는 크게 살아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전망이 좋아야 투자가 이뤄지는데, 환율이 많이 상승했다는 것도 투자쪽에는 좋지 않은 요인이다. 결국은 투자재 가격이 올라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건설쪽은 미분양주택이 많고 당분간 참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금융시장의 상황도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거의 같아서 별로 언급할 건 없다. 단지 작년 10월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시장 금융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많이 했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국채금리는 엄청나게 내려왔고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은행채, CD 도 많이 내려왔다.
저희가 증권회사 통해 CP 투자할 수 있게 해서, 한은이 사준 것도 있고, 현재는 회사채는 내려오긴 했지만 아직은 불충분하다. 은행의 여수신 금리도 많이 내려왔지만 원래 은행은 금리가 올라갈때는 마진이 커지고 금리가 낮아지면 마진이 낮아진다. 자산쪽에는 변동금리가 많고 예금에는 고정금리가 많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급속히 내리는데 평균 조달금리는 별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은행이 여론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내부를 들여다보면 여신금리가 내려가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회사채 CP는 아직은 시간이 좀 더 걸린다.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연금 등에서 신용위험에서 기피 심리가 크기 때문에 금융이 원활히 안돌아가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금융이 잘 안돌아간다는 건, 그동안 크게 팽창했던 금융부문의 자산부채가 줄어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줬던 자산을 회수, 우리나라 은행이나 대기업이 차입했던 걸 갚아야 된다.
주식투자했던 거도 팔고 나가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채권투자도 팔고 나가고, 론도 회수하고 주식도 회수하고 채권도 회수하고, 주가는 떨어지고 은행에 리볼빙 비율은 떨어지고 채권값도 떨어지고 이 모든 압력이 외환시장으로 가서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나타난다.
정부가 한국은행과 함께 상당한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전부 합치면 500억달러 넘는 것 같은데 외화대출, 스왑 형태로 나가고 그렇게 해서 지금은 외환시장은 소강상태라고 보면 된다.
환율이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국제금융시장이 자산 부채 줄이는 과정이 완결되지 않아서 그렇다. 환율도 빨리 떨어지지는 않을거 같다. 다행히 작년 12월부터는 주식 매각도 거의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순매입도 일어나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도 채권시장에서는 조금씩 빠지고는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고, 외자나 외환쪽 사정은 크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매우 불안한 시점은 지났다.
금융중개활동은 부진하다고 봐야 된다. 실제 수량은 최근에 은행들이 작년 4분기 실적들이 나왔는데 아직 공포는 안됐지만 좋지 않다. 은행의 BIS 비율들이 많이 내려갔다고 그래서 작년에 은행채도 발행하고 했지만 실물쪽이 안좋아지면 부실자산이 계속 생길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건설쪽 문제는 기술 수준이 낮은 조선도 문제가 있고 여러 문제가 많아 은행 중심의 여신 공급이 원활치 못하다. 우량 기업은 괜찮은데 신용도가 처진 쪽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당국에서 노력하는 것은 우선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많이 낮춰서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와의 격차를 벌려서 조금이라도 위험자산을 매입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본원통화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직접이든 간접이든 금융기업들의 자본을 충실하게 확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하고 있다.
어쨌든 관심을 갖는 것은 자본쪽도 확충이 좀 되어야하지 않나. 그렇게 함으로써 금융중개를 확대하도록 나서도록 하는게 과제다.
외자쪽에서는 국제금융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해서 금융권의 외자조달 기능에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앞으로도 3개월마다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외부 충격이 올 수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
한가지 중기적으로 봐서 썩 유쾌하지 않은 것은 선진국들이 저렇게 금융도 구제하고 경기도 살리고 하는 것에서 그러면 대규모 국채발행이 불가피, 선진국이 아닌 우리나라같은 데 정부도 기업도 은행도 외자를 얻어 쓰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 않느냐.
선진국 정부가 국채발행을 대량으로 하면 신용도가 좋은 그쪽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다른 쪽은 자금을 얻어쓰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고민이 있다. 지금부터는 한국은행 이야기를 좀 하겠다.
모 중앙은행 총재가 한 말인데 지금은 전세계 경제가 어렵고 금융이 위험하니까 사람들이 중앙은행이 할 수 없는 걸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한국은행 통화 어떻게 어디다가 초점을 맞추고 본원통화의 양을 조절하겠느냐. 과거 2~3년 해보니까 역시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이 기능을 활용하는게 가장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더라는 것이다. 역시 물가안정을 위해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게 결과적으로도 가장 이롭다는 것이다.
요새 이걸 부르는 이름이 많다. 금융안정이라고도 하고 결제시스템의 유지라고도 하고, 중앙은행이 갖고 있는 힘과 역할은 자기가 직접, 정부에 있어서는 예외지만, 자기가 직접 금융중개를 하는게 아니다.
정부한테도 직접 주는 건 아니다. 선진국은 중앙은행이 직접 정부에 대출하는 게 금지돼 있다. 중앙은행이 정부 발행 국채를 인수하는 걸 금기로 하는 나라도 많다. 정부까지도 포함해서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공급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내지 금융중개기능을 통해서 작용한다는 것. 그런데 금융중개기능이 작동을 안하면 중앙은행이 기여하고 활동할 터전이 없어진다. 금융이 움직여야 중앙은행이 무슨 일을 할수 있다.
금융안정이 파괴되면 물가안정이고 뭐고 중앙은행의 존립기반이 흔들려.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을 금융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도 써야 된다. 금융시스템이 무너지면 중앙은행이 무슨 소용이 있냐. 그래서 금융안정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때는 수동적으로 움직인다. 누구든지 주로 은행. 누구든지 금융 중개기업들이 급전을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돈을 주겠다 하는 게 기준금리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은 대출도 있고 필요하면 시중 국채를 사들인다, 국채 사들이면 돈이 풀려나가고 기업이나 연금이나 보험도 그 사람들은 국채 판돈을 은행에 예금한다.
우리가 돈을 더 주거나 줄이거나 하면 거기에 따라 전체적인 유동성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거지 가계대출, 회사채발행, 이런 것은 중앙은행이 직접 관여하는 게 아니다. 기준금리를 놓고 금융중개업자들이 서로 자기 이익을 위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것, 중앙은행이나 정부는 어떻게 할 수 없다.
전체적인 유동성은 그런 조건 하에서 금융시장이 결정하는 것. 유동성이 너무 많으면 기준금리를 올리른 것. 그리고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와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그렇다.
그런데 요즘에는 기준금리만 갖고는 불충분하다. 그래서 금리를 내리거나 높여서 소위 가격기제를 통해 금융이 움직이도록 함과 동시에 중앙은행이 압력수위를 높여서 시장금리와 기준금리와의 차이를 조절한다. 지금은 이래도 저수익자산만 고집하겠소 하고 압박하는 것.
평소에 중앙은행은 금융의 어느부분이 돌아가거나 안돌아가는 거 개의치 않는다. 시장이 알아서 하세요 하는 것이다. 이렇게 평소에는 안하지만 요새는 어쩔 수 없다. 여기가 막혔다 그러면 여기에 돈 줘라한다. 은행채 금리가 많이 올라간다. 그러면 증권회사 은행채를 담보로 자금을 공급한다.
은행 아닌 금융기관쪽에는 자산의 매매나 환매조건부를 통해 자금공급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는게 최종대부자 기능인데 금융중개 기관이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조겡 빠졌다. 그랬을 때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안된다. 그 상황이 안된다.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기능은 유동성 부족을 해결해주는 것이지 망하는 기업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투신업계에 투신회사가 증권회사 됐든 보험회사가 됐든 망하는 기업을 살리는 것이 최종 대부자는 아니다. 망할 기업은 아닌데 충격으로 돈이 없다 .망하게 둘 기업이 아니다고 생각하면 긴급 수혈을 중앙은행이 하겠다.
망하는 기업을 살려주는게 최종대부자가 아니라 망할 기업은 아닌데 충격이 와서 돈이 빠져서 가만보면 망할 기업도 아니고 내버려될 기업도 아니다, 그럴때 긴급수혈을 중앙은행이 한다.
내버려 두면 망하지만 국가 경제를 위해서는 죽여서는 안되겠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수혈을 해서 살려야 한다면, 그건 정부의 몫이다. 정부의 몫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돈이 없다면, 국회에 가서 예산안 통과 이런게 걸린다면, 한달이든 6개월이든 브릿지를 해달라고 하면 그건 중앙은행이 할 수 있다
망할 기업은 아닌데 갑자기 상황이 나빠져서 그렇다. 그건 중앙은행이 하는데 그것도 기본적으로 금융업자에 한한다. 기업을 살리는데 중앙은행이 돈을 대지는 않는다. 미국에서도 GM을 중앙은행이 도우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외환시장도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지금 상황은 수십년만에 처음오는 심각한 경제수축기. 전세계가 그래서 더 어렵다. 기업은 기업대로 금융은 금융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자기가 할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돼. 일이 어려워지면 다 어렵고 위험하니까 자꾸 남한테 핑계대고 싶어한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 나름대로, 정부도 어렵다, 여당 야당 국회가 있어서 쉽지 않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위험한데 어떻게 하냐. 그러는데 금융업자들은 위험을 인수함으로써 돈을 버는것.
지금 상황은 수십년만에 처음오는 심각한 경제수축기. 전세계가 그래서 더 어렵다. 금년 상반기에 (위기가) 끝날 거라는 희망은 엷어지고 있고 내년부터는 좋아질지 어떨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옛날같은 고성장의 활력이 없어졌다도 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과 금융권은 외환위기 겪고나서 체질과 구조가 강해졌다. 견뎌낼 힘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과감하고 통상적이 아닌 조치까지도 할 준비를 하고 있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질문 : 저희가 98년 성장률이 -7%까지 올해 성장률을 보신다면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괜찮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답 : 그 당시에는 통계로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7%정도였고, 통계가 기준년이 바뀌면서 -6.9%로 나왔고, 그것도 통계가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수입이 전년비 -40%줄었다. 이번에는 숫자상으로 그렇게 나쁠꺼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작년 4분기에 엄청난 경제활동 위축이 왔는데 저희 판단이 쉽지는 않다. 그냥 3분기까지 버티고 버티다가 4분기에 조정하는 과정에서 각종 소비 수요나 생산이 위축이 됐고. 통상적인 괘도로 복귀할 것이냐 평가는 쉽지 않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 98년 상황, 경기 지표들은 그때와 서베이 지표가 비슷하다. BSI 소비자 기업 BSI, 환율은 900~1700원 근처까지 900원에서 1400원인데. 서베이 지표는 그 때와 비슷한데 실물지표는 그 때와 비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때는 금융기업들도 부실이 너무 심했고 대기업들도 우리나라 중간중간에 정리가 됐어야 했는데 계속해서 살린는 쪽으로 하다보니까 30년동안 청소가 안된 상황이 97년까지 갔었다. 그 당시에 고합이 살아있었다.
그때 고합이 살아있었다는것 자체게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청산이 어느 정도 됐고, 특정 몇 개의 산업, 몇 개의 대기업 경제가 의존하는게 약점이지만 상당한 경쟁력을가지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런게 몇몇 분야에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