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의 靑春전략)친절이 경쟁력이다①

  • 등록 2006-09-22 오전 11:31:23

    수정 2006-09-22 오전 11:31:23

[이데일리 한근태 칼럼니스트] 직업상 아르바이트를 많이 채용하는 김 팀장에게 어떤 채용 기준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저는 전화 받는 태도로 많은 것을 판단합니다. 날아갈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것과 뚱한 목소리로 받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지요. 전화 받는 태도는 오랫동안 굳어진 습관이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원서를 낸 사람 중 전화 목소리가 좋고 상냥한 사람을 우선적으로 면접합니다. 전화상으로 친절했던 사람은 실제로도 친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은 지방 방송국에서 전화로 방송에 관한 청탁을 받았다. 여러 가지 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았다. 통상 이런 일은 거절하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전화 거는 분의 목소리, 톤, 음색이 환상적이었다. 매너 또한 끝내줬다. “전화로 죄송한 부탁을 드려야겠네요. 이번에 저희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하나를 기획하거든요. 꼭 참여해서 프로그램을 빛내주세요. …” 나도 모르게 승낙을 하고 몇 달 동안 그 일을 하느라 고생했다. 어느 날 담당자가 바뀌었다. 완전 반대였다. 뚱한 목소리에 상투적인 어투였다. 나는 아무 갈등 없이 거절하고 그 프로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아직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만난 적 없지만 그가 삶을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게 사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왜 친절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다. 찡그린 얼굴로 조깅하고, 뚱한 태도로 인삼 녹용을 먹는 것보다는 웃는 얼굴로 앉아 있고, 친절한 마음으로 거친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친절은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가장 크게 보답한다. 베푸는 그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친절은 당사자에게 가장 유익하다. 친절하고 관대한 행동은 우울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들 수 있다. 친절을 베풀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자상하고 친절한 행동은 정서적인 엔돌핀 효과를 낸다. 운동을 한 뒤 느끼는 것과 같은 좋은 기분이다.

청춘은 힘든 시기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해도 보답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본인도 모르게 인상을 쓰고 사람들에게 불친절하기 쉽다. 그렇지만 친절만큼 효용성이 큰 덕목은 없다. 돈이 들지도 않는다. 친절만큼 투자 대비 효과가 큰 것도 없다. 늘 웃고, 다정한 말을 건네고, 상냥하게 인사를 하는 것… 그 자체가 엄청난 경쟁력이다.

친절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덕을 베푸는 효과가 있다.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또 다른 친절을 낳고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배가 되어 돌아온다.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는 늘 좋은 일이 생긴다. “당신이 친절한 태도로 사람에게 끼친 유쾌함은 당신에게 되돌아오며 가끔 이자까지 붙어서 되돌아온다” 아담 스미스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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