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영국의 HSBC 홀딩스는 소속 애널리스트들에게 주식 등급을 매길 때 "매도(sell)" 와 "매수(buy)"를 동수로 추천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시가총액 기준 유럽 최대은행인 HSBC는 또 "보유(hold)" 등급 추천을 사실상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글로벌 리서치 국장인 마크 브라운은 “보유 등급은 애널리스트들의 ‘피난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자사 소속 애널리스트들의 리서치 결과를 기준으로 직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HSBC의 이 같은 방침은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추천등급을 부여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미국에선 메릴 린치의 헨리 블로젯, 모건 스탠리 딘 위터의 메리 미커와 같은 유명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제소를 당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 HSBC가 애널리스트들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인베스트먼트 리서치 부문의 구조개혁에 나섰다고 분석하고 이를 “용감한 시도(brave step)”라고 평가했다.
기업실적 조사 전문업체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에 따르면 미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매수" 또는 "강력매수" 추천 비율이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