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반려식물, 주말농장, 베란다 텃밭.
| 대동이 서울사무 5층에 AI식물재배기를 설치해 루꼴라, 바질, 시금치 등의 엽채류와 화훼류인 메리골드를 캡슐을 삽입해 재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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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3개의 단어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농촌이 아닌 도심이나 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취미 활동을 일컫는 단어다. “사먹으면 되지 뭘 키우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시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한 식재료를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서적 및 심리적 안정감, 어린이 농업 교육을 위한 학습의 장, 도시 녹지를 확보를 통한 탄소절감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휴공간을 농업에 활용하는 도시농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독일은 작은 정원을 뜻하는 클라이 가르텐(Klein Garten), 영국은 얼라트먼트(Allotment), 미국 시애틀은 피패치(P-patch), 러시아는 다차(Dacha), 일본은 시민농원이라고 불리는 도시텃밭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무상 또는 저렴한 임대료로 지역민에게 농사용 공공부지를 대여하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 금천구 도시농업체험장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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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일본은 우리나라의 공공텃밭과 유사한 시민농원과 구획 수(이용자 수)가 1993년 1039곳, 5만6727구획에서 2021년 4235곳, 18만7006구획으로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다. 또 이와 별개로 레저나 취미 목적 농업이 아니라 판매 목적 전문 상업적 농업인 ‘도시농업’도 있다. 이 도시농업의 농지 면적은 2021년 6만ha로 전체 일본 농지 면적 432만5000ha의 1.4%에 달한다. 도시농업 경영체 수는 13만3000농가로 전체 107만5000농가의 12.4%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 농업에서 비중이 적지 않다.
독일의 클라이 가르텐은 1차 대전 패전 이후 식량난에 빠지자 시민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땅을 보급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현재는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 400㎡에 연간 우리 돈으로 50만~60만원대 정도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건만 잘 지키면 무기한 임대도 가능하다. 2021년 기준 독일 전역에 150만개의 클라이 가르텐을 500만 시민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우리나라는 2023년을 기준으로 약 500개의 공공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약 200만 명 이상은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다. 2011년 제정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중심으로 도시농업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정부 및 지자체는 도시농업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교육, 인프라 조성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건강한 식생활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 서울도시농업박람회에서 주민 및 도시농부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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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은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각광 받고 있지만 이상 기후와 병충해 탓에 앞으로는 ‘쉽지 않은 취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례로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25.6도)은 197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평년(과거 30년)보다도 1.9도가 높았다.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13.7일 많은 20.2일로 역대 1위였다. 폭염일수는 24.0일로 역대 3위로 나타났다.
농지 및 농업 인구 감소, 이상기후, 자연재해 등 여러 요인들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대동이 ‘미래농업 리딩 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전통적인 노지나 온실 농업을 위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반의 스마트 파밍 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도, 또 이 기술을 기반으로 AI 가정용 재배기를 만들게 된 것도 이런 기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동이 선보인 재배기의 경우 엽채류, 허브류, 화훼류, 과채류 등 40여개의 품종을 키울 수 있다. 재배 방법도 간단한다. 재배기 안에 씨앗 캡슐만 넣으면 모니터링 카메라가 씨앗 캡슐 코드를 자동인식해 씨앗 종류를 인지하고, 온도, 습도, 영양액 수준, 광의 밝기 등의 환경을 씨앗 종류에 맞춰 자동 제어를 해준다. 또 대동 재배기 앱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생육 상태, 잎 면적, 생중량을 예측하며 손쉽게 수확 시기를 알림할 수 있다. 이에 농경지가 아닌 도심과 실내라도, 도심의 초보 농업인이라도 쉽게 작물을 재배해 농업의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실외 농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재배기는 농작물을 내손으로 직접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대안이 되리라 본다. 노지 농업이 점점 더 어려워져 “사먹을 것이냐? 키워 먹을 것이냐?” 고민이 드는 지금 도시농업에 대한 다양한 대안이 등장하길 희망한다.
| 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 나영중 전무 (이미지=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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