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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이날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가 증가세를 지속해 2050년까지 총 에너지 사용량이 15% 증가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글로벌 석유 수요도 하루 1억배럴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하지 않는다면 원유 공급이 감소해 가격이 4배로 급등할 것이라며 새로운 ‘오일 쇼크’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탄소배출 감축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화석연료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는 실패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엑손모빌이 제시한 탄소 감축량 역시 FT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순제로 목표 달성에 필요하다고 명시한 감축량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엑손모빌의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은 2045년까지 하루 1억 1600만배럴에 이를 것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견해와 유사하다. 반면 대다수 전망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엑손모빌의 경쟁사인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50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7500만배럴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 운동가들은 엑손모빌의 예측은 신규 생산을 지원해 달라고 투자자들에게 호소한 것이라며, 쇠퇴하는 산업의 마지막 발악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환경단체인 스탠드어스(Stand.earth)의 한나 사가우는 “전 세계 정부와 금융기관이 에너지 전환에 전념한 이후 석유 (공급) 확장에는 장기적인 미래가 없다. 실질적 위험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