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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현장 환불 외에 일부 여행사들의 포인트 지급, 페이·PG사의 결제 취소·환불까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중복 환불은 소비자 양심에 달린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 한정된 재원에 중복 환불까지 쇄도할 경우 환불을 못 받는 소비자까지 생길 수 있다.
2일 PG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관련 부서에서 밤을 새가며 티몬·위메프에서 보내 온 거래 내역 등을 일일히 대조하고 있다. 1일 오후 늦게 티몬·위메프로부터 결제·배송 정보까지 전달받았지만 데이터 자체가 불완전한 데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 인해 중복 환불을 발라내기도 쉽지 않다. 티몬·위메프에 상대적으로 물린 게 적은 네이버페이의 경우 티몬·위메프의 데이터를 확인하는 절차를 줄이고 48시간 이내 환불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일부 중복 환불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다.
소비자가 결제한 대금이 간편결제·PG를 통해 티몬·위메프로 넘어간 상황에서 통상 환불이 이뤄지려면 티몬·위메프가 대금을 간편결제·PG 등에 지급, 카드사를 통해 환불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 소비자 환불 대금을 간편결제·PG사가 떠안게 된 상황이다. 환불의 경우 수수료도 다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간편결제·PG사로는 얻을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환불이 늦다고 항의 시위를 하려는 움직임 등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중복환불 가능성이다.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를 통한 물품·서비스 결제 후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세 곳이었다. 지난 주까지는 티몬·위메프가 현장 환불을 실시했고 이후에는 교원, 야놀자 등 일부 여행사에서 포인트 지급을 실시했다. 이번 주부터는 간편결제·PG도 환불에 동참했다.
이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판매자로 추정되는 소비자 중에는 거래액이 많은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같은 물품을 여러 번 산 거래도 있는데 이와 관련된 환불도 요청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추가 증빙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 티몬·위메프 현장 환불에서도 중복 환불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한 PG업계 관계자는 “여행상품 400만원짜리를 세 번이나 환불 받아 1200만원을 챙겼다는 온라인 글들이 올라왔었다”며 “환(불)테크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환불을 받았음에도 간편결제·PG 등에 추가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 이를 재확인해야 하는 등의 절차까지 더해져 환불이 늦어질 뿐 아니라 환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까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