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대서 여전히 횡보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진 이후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순유출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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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 상승한 6만670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62% 상승한 3626달러에, 리플은 2.04% 하락한 0.4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435만1000원, 이더리움이 513만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691.7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새벽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발표된 이후 줄곧 박스권에 갇혀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1회만 실행하겠다고 시사했다. 당초 계획은 3회였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출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팟온체인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BTC 현물 ETF에서 총 1억 899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FBTC에서 가장 많은 8010만 달러가, GBTC에서는 523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이 더 상승하려면 ‘디지털 금’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이자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내러티브를 버리고 다음 단계로 향해야 한다”며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은 그동안 비트코인 발전에 도움이 됐지만, 이제는 해당 개념에서 졸업해야 할 때다.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없는 자산 클래스 중 하나인 금과 자꾸 연결짓게 되면 비트코인의 잠재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과 달리 BTC는 전송 시 분석, 물리적 보관이 필요하지 않고 즉시 이체도 가능하다. 또한 거래 상대방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잠재적인 투자 수익률은 금보다 훨씬 높다”며 “‘디지털 금’ 연결고리는 모순된 관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