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밀반입 가담’ 인천공항세관 직원 4명 입건

다국적 조직의 마약 밀반입에 조력
보안 검색 피하도록 별도 통로 안내
조직원 진술 확보한 경찰 "정황 뚜렷"
  • 등록 2023-10-22 오후 2:56:24

    수정 2023-10-22 오후 2:56:2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천국제공항 세관 직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 10일 대회의실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밀매 조직이 제조해서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류관리법위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인천국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 일당 6명이 필로폰 24kg을 몸에 부착해 밀반입할 당시 보안검색을 피할 수 있도록 별도 통로로 안내하는 등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 검역 직원들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경찰은 필로폰 74㎏을 운반·판매한 다국적 마약 조직원 2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5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은 한국·중국 조직과 함께 1월부터 지난달까지 필로폰 74kg을 국내에 밀반입해 왔다. 이는 한 번에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마약 조직원을 수사하던 중 세관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내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하고 여러 차례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또 세관 직원 4명 가운데 일부에 대한 통신영장도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세관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정황은 뚜렷하다”며 “(검거된 조직원들이) 공범인 세관 직원들을 정확하게 특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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