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천국제공항 세관 직원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 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 10일 대회의실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밀매 조직이 제조해서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힌 뒤 증거물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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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마약류관리법위반·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인천국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월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 일당 6명이 필로폰 24kg을 몸에 부착해 밀반입할 당시 보안검색을 피할 수 있도록 별도 통로로 안내하는 등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 검역 직원들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경찰은 필로폰 74㎏을 운반·판매한 다국적 마약 조직원 2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5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은 한국·중국 조직과 함께 1월부터 지난달까지 필로폰 74kg을 국내에 밀반입해 왔다. 이는 한 번에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마약 조직원을 수사하던 중 세관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내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하고 여러 차례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또 세관 직원 4명 가운데 일부에 대한 통신영장도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세관 직원들이 가담했다는 정황은 뚜렷하다”며 “(검거된 조직원들이) 공범인 세관 직원들을 정확하게 특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