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연주자들과 자립준비 청소년 위해 1억5천만원 기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 세계 무대에서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소프라노 조수미가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해 1억여원을 기부했다.

25일 크레디아에 따르면 조수미는 지난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조수미 & 프렌즈 In Love’ 공연에 함께 출연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1억5000만 원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시에 기부했다.

소프라노 조수미(왼쪽에서 다섯번째)가 연주자들과 함께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해 1억5000만 원을 기부했다(사진=크레디아).

지난해 국제 데뷔 35주년을 맞이한 조수미는 ‘이제는 한국적인 것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연의 프로덕션부터 캐스팅까지 직접 구상했다. 후배 연주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따뜻한 온기와 위로를 음악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조수미의 선한 영향력에 공감한 출연자 홍진호(첼리스트), 대니 구(바이올리니스트), 길병민(베이스바리톤), 송영주(피아니스트), 해금 나리(해금), 최영선(지휘)까지 기부에 동참하며 의미를 더했다.

조수미는 “음악이 그 자체로 위로를 주는 것은 맞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는 의식주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많은 청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며 “음악가로서 음악으로 위로를 전해드리는 것은 물론 경제적 지원을 통해 현실적인 도움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에 함께하는 후배 연주자들 모두 한마음으로 뜻을 모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음악가들이 우리 사회에 온정을 전하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조수미 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자립준비청년에게 큰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여주신 선한 영향력이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우리 사회가 이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서울시아동복지협의회를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서울시 산하 ‘서울시아동자립지원사업단’에 전달된다. 시설에서 나와 어린 나이에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