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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됐으나, 고물가와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요인이 고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기대인플레이션이 급등한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과 농산물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으로 물가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6.3%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며 물가가 뛰었던 1998년 11월(6.8%)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KDI는 “높은 물가상승세가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7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며 향후 소비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성장세 둔화에 수출도 타격…경제성장 ‘빨간불’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KDI는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미국경제도 역성장을 지속하며 대외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금리상승이 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경기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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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경제도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 주요 교역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업종에서의 기업심리지수(BSI)도 전월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등 기업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BSI 전망은 5월 85에서 지난달 82, 이번달에는 80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도 5월 82에서 이번달 81일로 내려갔다.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되고 대외 여건으로 인해 수출까지 타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적지 않은 충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가적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현재 경제성장률이 유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계속되는 가운데 서민들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