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턴 기업 당근책, 수도권 규제 완화 카드 꺼내나

문 대통령 “투자 유치 위해 과감한 전략 추진”
공장 총량제 완화, 세제·자금 지원 확대 등 예상
  • 등록 2020-05-17 오후 1:11:42

    수정 2020-05-17 오후 1:11:42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로 민간 부문의 경제 활동이 크게 위축하면서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의 공장을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는 ‘리쇼어링’을 위한 정부의 수도권 공장 입지 규제 완화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3일 “글로벌가치사슬(GVC)이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리쇼어링 등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복귀와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규제 완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홍 부총리를 만난 삼성·현대차·LG·SK·롯데 5개 그룹 전문경영인들은 리쇼어링을 위한 지원 확대와 투자 활성화 지원 및 규제 개혁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수도권 규제는 경기 침체 시마다 기업들이 요구하던 대표 사안이다. 이중 공장 총량제의 경우 서울·인천·경기에 3년 단위로 일정 면적을 정하고 해당 범위 내 연면적 500㎡ 이상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는 방안이다. 총량제에 따라 수도권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은 추가 증설이 쉽지 않아 외부 시설을 임대하거나 먼 거리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산업단지 공업 물량은 전국의 2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 환경 규제에 묶인 곳도 많고 경기 북부와 강원 등은 접경지역으로 공업 부지 개발도 제한적이다.

‘유턴법’으로 불리는 해외 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도 수도권 외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했을 때만 지원하고 있다.

이에 작년에는 경기도가 양평·가평·김포·파주·연천·양주·동두천·포천 등을 수도권에서 제외해달라는 건의안을 낸 바 있다. 수도권으로 분류되면서 각종 규제를 받아 고용 창출과 투자 유치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는 정부에게 국내 복귀 기업 전용 산단 조성 및 공장총량제 등 규제 완화와 해외 진출 대기업의 수도권 복귀 지원 등을 촉구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수도권 규제 완화가 이뤄지면 기업들은 인력 수급과 판매가 쉬운 수도권 지역에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지자체는 기업 투자를 유치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토균형개발이라는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수도권 규제 관련 기관인 국토교통부 등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국내 복귀기업에 지원하는 토지·공장 매입비와 설비 투자금액, 고용보조금 확대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토지 분양가나 임대료 등 공장 이전비용의 경우 기업별로 최대 40%(최대 5억원), 설비투자 최대 22%를 보조하고 있다.

중소 유턴 기업에 지급하는 2년간 1인당 월 60만원의 고용보조금도 금액 확대 또는 지원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리쇼어링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공장입지 규제 완화는 검토된 바 없고 그 외 방안도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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