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투자자 안전이 가장 중요"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인터뷰
최근 누적대출액 1000억원 돌파
  • 등록 2017-04-03 오전 7:55:22

    수정 2017-04-03 오전 7:55:22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부동산 P2P금융 테라펀딩은 업계 최초로 누적 대출금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월 누적 대출금이 1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약 1년 만에 10배 증가한 것이다.

P2P금융은 온라인을 통해 투자자들과 좀더 합리적인 이자율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출자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P2P금융은 대출 성격에 따라 개인신용, 담보대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나뉜다. 테라펀딩은 이 중 부동산PF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빌라·주택 등 중소형 프로젝트의 건축자금대출만 취급한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사진=테라펀딩)
최근 이데일리 기자와 만난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내부적으로 연체율이나 부도율 등 리스크 관리를 잘 했고 외부적으로는 P2P금융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생태계가 조성된 덕분에 테라펀딩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테라펀딩은 연체율과 부도율이 0%다. 투자안정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1순위 담보채권 투자상품만 운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양 대표의 설명이다.

1순위 담보 채권이란 대출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 했을 때 채권자가 우선 순위 권리에 따라 담보물을 처분하기 되는데, 이때 담보 처분액을 우선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대출을 실행하면서 부도와 연체가 완전히 없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1금융권에서도 부도와 연체는 발생한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테라펀딩도 그동안 연체율이 완전 0%는 아니었다. 연체 기준은 상환 만기일로부터 30일이 지나면 연체로 집계가 된다. 테라펀딩은 연체가 생기더라도 이를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한다.

양 대표는 “연체가 된 상품이 두 건이 있었는데 담보가 부실했던 것이 아니라 건축 공정이 1, 2주 정도 늦어서 상환이 늦어졌다”면서 “당시 투자자들에게 건물이 완성된 사진과 상환이 늦어진 이유를 상세하게 안내해주자 투자자들도 이해해주고 기다려줬다”고 했다.

또 테라펀딩은 까다로운 대출 심사로 사업성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에만 투자를 한다. 정량적, 정성적 심사를 한다.

양 대표는 “정량적 심사는 건물이 준공됐을 때 그 가치가 어느정도 인지, 대환대출은 얼마나 나오는지, 만약 경매에 들어가면 예상되는 낙찰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분석한다. 정성적 심사는 건축주의 사업능력과 시공사, 시행사의 능력도 평가한다”면서 “이를 심사역이 판단을 하고 심사역이 오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외부 감정평가도 시행하며 내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승인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들도 테라펀딩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기관의 P2P금융 투자 대한 법적 해석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투자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테라펀딩은 향후 대출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양 대표는 “테라펀딩의 목표는 연체율과 부도율 0%유지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 대출받는 사람들이 사업을 잘 할 수 있을지를 항상 직원들과 고민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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